"성탄절의 기적을"...친부모 간절히 찾는 벨기에 입양동포
[앵커]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저마다의 소원을 엽서에 적어 트리에 걸곤 하죠.
벨기에에선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꿈꾸며 친가족을 찾는 입양동포가 있습니다.
뿌리 찾기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영상 편지를 보낸 입양동포 사연입니다.
[마리즈 조세/ 벨기에 입양동포]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마리즈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5살 반 때 벨기에로 입양됐습니다. 벨기에 가족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던 것 같아요. 양부모님은 건강과 재정에 모두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16살에 학업을 멈추고 부모님을 돕기 위해 일을 해야 했어요. 결국, 18살에 양부모를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어요. 간호사가 되는 공부를 하고 병원에서 일했는데, 길게 일하지는 못했어요. 22살에 첫째 딸을 낳았거든요.
그리고 42살,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갔고 4년 전부터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요.저는 현재 벨기에 몽스 시청의 재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죠. 올해 2월, 큰마음 먹고 처음 벨기에한인입양인협회를 찾았어요. 설날 행사였는데, 협회 사람들을 만나고 5월부터 모임에 엄청 열심히 참여했죠.
지금은 벌써 임원이 됐어요. 어제도 행사가 있었는데, 어떤 분이 저에게 와서 이런 마법 같은 시간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 다시 관심을 갖고 입양인 모임을 시작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어요.
입양 후 처음으로 '한국 방문' 계획 "모국에서 5살 소녀의 삶 돌아보고 싶어요 친가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해요. 입양 서류에 남아 있는 정보가 없거든요. 서류상으로는 제가 부산에서 생후 2개월 무렵 버려졌다고 나와요.
몸이 안 좋아 병원에 맡겨졌고, 두 달 정도 병원에 있다가 보육원에 보내졌대요. 그곳에서 5년 반을 머물렀죠. 부산을 간다면 마치 성지순례와도 같을 거예요. 5살 반 이후로 처음 한국에 가는 거니 거꾸로 저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겠죠.
크리스마스 소원은 '가족 찾기' "이 편지가 한국 가족에게 닿길 바라요. 당신이 아직 살아 계시면, 만일 하나 아니라고 해도 저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셨을지 모르죠. 저의 존재를 아는 사람, 저를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꼭 만나고 싶어요. 저는 태어났을 때 무릎에 큰 상처가 있었어요. 그런 아이를 찾으신다면, 그 아이가 바로 저일지도 모르겠어요.
YTN 이정민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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