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크리스마스가 12월25일이 아니다?"…나라별 톡특한 문화

최재혁 기자 2023. 12. 2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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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많은 나라에서 기념하는 만큼 각 나라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전통이 다르다. /사진=로이터
크리스마스 아침이 밝았다. 설레는 마음, 특별한 기대감이 가득한 날이다. 종교에 따라 다르지만 크리스마스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기념일이다.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이 기본적인 의미다. 하지만 나라별로 기념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오랜 기간 이어진 고유한 크리스마스 문화의 차이를 알아보는 것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포인트다.
영국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개념인 '박싱데이'가 대표적이다. /사진=로이터
영국은 크리스마스인 12월25일 이후 26일도 휴일로 지킨다. 일명 '박싱데이'다. 당초 중세 영국 귀족들이 하인들에게 선물을 주며 하루를 더 쉬도록 배려해주는 문화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일반적으로 선물을 상자에 포장하는 경우가 많아 '박싱데이'로 불렸다.

교회에서는 기부 상자에 헌금이나 선물을 넣어 크리스마스 다음 날에 성직자가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는 전통으로 이어졌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 등을 기부하는 날로 볼 수 있다.

현대에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처럼 백화점·대형 상점에서 연말에 남은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큰 규모의 할인행사가 열리는 날로 인식되기도 한다. 때문에 알뜰족은 이 시기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이밖에 크래커라는 크리스마스 문화도 있다. 크래커는 밝은 색깔의 작은 튜브로 양쪽에 달린 끈을 잡아당겨 터뜨리면 그 안에서 작은 사탕이나 선물이 튀어나온다. 다 같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서로의 크래커를 터뜨려 내용을 확인한다. '펑' 소리가 나는 폭발을 위해 소량의 화약이 들어있어 크래커(cracker)라고 부른다.
독일에선 12월1일부터 24일까지만 기록돼 있는 크리스마스 달력이 있다. 사진은 어드벤트 캘린더의 모습. /사진=아마존 캡처
독일에선 크리스마스 전용 달력을 만들어 12월25일을 기다린다. '어드벤트 캘린더'(독일어로는 아드벤트칼렌더)라고 부르는 이 달력은 12월1일부터 24일까지 즉 크리스마스 하루 전까지만 기록된 달력이다. 대림절을 뜻하는 어드벤트(advent)는 '출현'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했는데 예수가 세상에 나타나기 4주 전을 의미한다.

입체적 상자 형태로 생긴 어드벤트 캘린더는 날짜마다 작은 문이 달려 있다. 12월1일이 되면 24일까지 매일 하나씩 문을 열어 문 뒤에 놓인 초콜릿이나 사탕을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보통은 24일에 가장 좋은 것이 들어있다.

이밖에 독일에선 크리스마스 기간 슈톨렌을 먹는다. 럼에 절인 과일과 견과류를 속에 넣고 겉은 슈가 파우더로 덮은 독일식 케이크로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일요일마다 가족과 한 조각씩 나눠 먹는 풍습이 있다.

슈톨렌은 겉이 슈가 파우더로 두껍게 덮여있고 속 재료는 절인 것을 써 쉽게 상하지 않는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과일과 버터의 맛이 스며들어 그 풍미가 더 깊어진다.
러시아는 1월7일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욜카'라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데드 모로스'라는 산타클로스가 있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크리스마스를 형성한 대표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사진=주싱가포르 러시아 대사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크리스마스가 12월25일이 아닌 곳도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서방 교회의 영향을 받은 여러 지역에선 그레고리력에 따라 12월25일을 크리스마스로 여겼다. 그러나 서방의 로만 가톨릭이 아닌 동방의 정교회는 그레고리력을 수용하지 않고 율리우스력을 사용해 1월7일을 예수 탄생일로 기록했다. 즉 연초인 1월7일이 크리스마스다.

대표적인 국가는 러시아다. 러시아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새해를 기념하는 의미가 더 크다. 1월1일부터 크리스마스를 포함 8일까지 신년 휴가를 보내는데 러시아에서는 가장 비중이 큰 기념일인 셈이다.

러시아에는 '욜카'라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각종 액세서리로 장식하고 주변을 돌면서 신년을 기약하는 '욜카문화'가 있다.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 연말이 성큼 다가왔다는 느낌이 들지만 러시아에선 새로운 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느낌이 강하다.

러시아에는 산타클로스 대신 '데드 모로스'가 있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산타클로스와는 달리 파란 망토를 두르고 세 마리의 흰색 말이 끄는 썰매를 타고 이동한다. 또 데드 모로스는 지팡이를 항상 짚고 다니는데 이 지팡이로 무엇이든 얼음으로 변하게 만들 수 있는 마법을 부린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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