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2대 중 1대 중국차”…중국, 우크라사태에 노났다
[앵커]
요즘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2대 중 1대는 중국차라고 합니다.
서방기업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시장을 떠나면서 중국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겁니다.
위기감을 느껴서일까요.
러시아는 자국 자동차 판매 촉진에 나섰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모스크바 남부에 최근 문을 연 중국 자동차 판매장입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와 러시아의 업체가 합작해 만든 곳으로 옛 소련권 국가들인 CIS지역을 통틀어서도 최대 규모입니다.
30여개 중국차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았고, 내년 상반기엔 정비센터와 부품 판매장도 들어섭니다.
[율리아나/모스크바 시민 : "중국차를 하나 살까 고민 중이에요. 디자인과 기술적 특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보거든요. 인식이 달라졌어요."]
모스크바 거리에서 중국 자동차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차 점유율은 2021년 말 9%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9%까지 치솟았고 이젠 60%를 넘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인기를 끌었던 르노, 벤츠 등은 모두 러시아에서 철수해 부품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틈을 타 60여 개 브랜드를 가진 중국 업체들은 할인 공세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중국차의 빠른 시장 장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에서도 언급됐을 정도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지난 14일 국민과의 대화 :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만의 자동차 제조 플랫폼을 만들고 개발하는 것입니다. 국영기업 아프토바즈나 다른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자국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러시아 정부는 관용차를 러시아산으로 바꾸도록 했고 러시아 의회도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또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현지 생산을 추진해 새로운 판로 확보를 노리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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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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