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이창권호(號)' 닻 올린 KB국민카드, 내실경영 고삐

강한빛 기자 2023. 12. 2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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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시사했다.

고금리 장기화, 경기침체 속 카드업계가 파고를 넘는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이창권 사장의 지휘 아래 두 번째 닻을 올린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 취약차주에 대한 금융당국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적인 점검 및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 더 KB국민카드를 이끌게 된 이창권 사장의 새해 화두 역시 건전성 관리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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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위기를 기회로' K금융 리스크 딛고 재도약③카드] 이창권 사장 연임… 과제는 건전성 관리

[편집자주]고금리 장기화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시사했다. 달라지는 통화정책 속에 금융당국은 상생금융 압박을 지속하며 금융권의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높은 금리에 돈을 빌린 취약 차주는 연체율이 높아졌고 부동산 불황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갑진년 금융권은 '리스크 관리'를 공통 과제로 삼고 신성장 동력을 꾀한다. 머니S는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청룡의 높은 비상을 꿈꾸는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전략을 점검했다.

사진=KB국민카드
◆기사 게재 순서
⑩문동권 사장 '내진 설계' 통했나… 신한카드, 건전성 개선 눈길
⑪'2기 이창권호(號)' 닻 올린 KB국민카드, 내실경영 고삐
⑫삼성생명, '2%대' 운용자산이익률 높이기 위한 해법은?
⑬한화생명 "K-ICS 190%로 높인다"… 보장성보험 드라이브
⑭'부동산PF 1위' 메리츠화재… 부실 털어낼 묘수는?

고금리 장기화, 경기침체 속 카드업계가 파고를 넘는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이창권 사장의 지휘 아래 두 번째 닻을 올린다. 플랫폼, 상품군 강화를 이뤄낸 이 사장은 내년 그간의 성과 위 내실경영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의 올 3분기 연체율(30일 이상 연체된 채권 비율)은 1.22%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16%) 대비 0.06%포인트 상승, 1년 전(0.78%)과 비교하면 0.44%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해 4분기 0.92% 기록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1.19%로 오르며 1%대를 넘어섰고 올 2분기 소폭 감소했다가 다시 방향을 바꿨다.

연체율이 높아지자 대손충당금을 늘리며 부실에 대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대손충당금이 카드업계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올 3분기까지 5205억원이 충당금으로 적립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2670억원) 대비 94.9% 늘어난 수치다. 대손충당금이란 회수 불가능한 채권으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을 충당하기 위한 자금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 취약차주에 대한 금융당국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적인 점검 및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현재 리스크관리본부를 운영, 신용위험 경제적 자본 측정 및 한도관리, 포트폴리오 모니터링, 신용평가모형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다.

1년 더 KB국민카드를 이끌게 된 이창권 사장의 새해 화두 역시 건전성 관리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이창권 사장은 앞서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 글로벌전략 총괄(CGSO) 부사장직을 지낸 '전략가'다.

취임 첫해인 2022년 '모바일홈' 앱과 '리브메이트' 앱 서비스를 'KB페이'로 통합하는 '원 플랫폼' 구축을 주도,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KB위시카드'가 흥행하는 등 사업 부문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낸 만큼 내년엔 사업 성과와 더불어 건전성 관리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선택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올해 초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대표 모두 신임 금융지주 회장 중심으로 이뤄진 쇄신 인사로 교체됐다.

금융권에선 최초 임기 2년, 연임 1년으로 '2+1 임기제'가 통용돼 이창권 사장의 유임에 무게추가 기울었지만 2년 임기만 마치고 물러난 대표들도 있어 변수가 존재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 사장은 2015년 양종희 회장이 전략총괄을 담당하던 당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등 양종희 회장과 연이 깊다. 양 회장은 카드업계 특성상 쇄신 보다 안정과 내실경영이 더욱 필요하다고 판단, 이 사장의 유임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카드 신용판매자산 증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자금 수요 증대 영향으로 자산 잔액은 증가세에 있다"며 "경쟁력 강화, 전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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