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결산] 서바이벌 오디션 기상도…아이돌·트로트·댄스

추승현 기자 2023. 12. 2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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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아이돌 오디션 속 엠넷 승기
하이브·SM·JYP·YG 자체 오디션 돋보여
TV조선 vs MBN 트로트 오디션 경쟁
엠넷 '스우파2' 댄스 신드롬…'쇼미' 주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엠넷 '보이즈 플래닛' 1위 장하오, 하이브x게펜레코드 합작 오디션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 1위 소피아, TV조선 '미스터트롯2' 1위 안성훈. (사진=엠넷, 하이브, TV조선 제공) 2023.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올해도 방송가는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가득 찼다. 엠넷(Mnet)은 '보이즈 플래닛'으로 K팝 최초 초동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을 배출하며 오디션 명가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지상파 아이돌 오디션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빅4 가요 기획사에서 자체적으로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도 눈에 띈다. 트로트, 댄스 등 서바이벌은 이전보다 화제성은 떨어져도 여전히 성행했다.

[서울=뉴시스] 엠넷 '보이즈 플래닛' 참가자들. (사진=엠넷 제공) 2023.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엠넷 '아이돌 오디션 명가' 타이틀 계속…지상파 흐림

지난 4월 종영한 엠넷 '보이즈 플래닛'은 5세대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을 탄생시켰다. 조작 논란으로 제작진이 실형을 산 '프로듀스 101' 시리즈와 유사한 콘셉트와 포맷으로 부정적 시선이 있었다. 0%대 시청률로 굴욕을 맛봤지만, 1020세대를 중심으로 화제성 지표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제로베이스원은 2연속 발매 당일 100만장을 판매 기록을 세우며 5세대 대표로 직행했다. 전·현직 걸그룹 멤버들로 새로운 팀을 론칭하는 엠넷 '퀸덤퍼즐'은 빛을 보지 못했다. '보이즈 플래닛'처럼 시청률은 미미하고 화제성은 높았는데, 결정적으로 팬덤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9월 '엘즈업'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으나 활발한 활동이 어려웠다. 업계는 기존 그룹과의 병행, 소속사간 조율 등이 문제점이라고 분석했다.

지상파 아이돌 오디션의 성적표는 하위권이다. MBC TV '소년판타지 - 방과후 설렘 시즌2'를 통해 데뷔한 보이그룹 '판타지보이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방송 내내 시청률이 0%대를 유지했고, 데뷔 전부터 1위 멤버 유준원과 소속사와 갈등을 빚으며 악재가 계속됐다. SBS는 야심차게 준비한 걸그룹 오디션 '유니버스 티켓'을 방송 중이다. 심사위원인 가수 겸 배우 김세정의 촌철살인 심사평, 트로트 오디션 출신 임서원의 선전 등이 소소하게 화제됐지만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주목도는 낮다.

[서울=뉴시스] 하이브X게펜 레코드 합작 오디션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 파이널 진출 10인. (사진=하이브 제공) 2023.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대형 기획사 글로벌 오디션 후끈…K팝의 미래

올해는 특히 빅4 가요 기획사의 오디션이 활발했다. 하이브와 SM, JYP는 국내 기점이 아닌 해외 현지화 그룹을 기획했다. K팝 시스템을 도입하지만 한국인 멤버 위주로 한 그룹이 아니다. 하이브는 미국 게펜 레코드와 협업한 '더 데뷔 : 드림아카데미'를 통해 미국 시장을 노린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를 론칭했다. 한국인 멤버는 윤채 한 명 뿐이고, 미국 3명, 필리핀 1명, 스위스 1명으로 구성됐다. SM은 최초로 선보이는 서바이벌 ’NCT 유니버스 : 라스타트'를 티빙과 ENA에서 선보였다. 보이그룹 'NCT'의 마지막 유닛 '엔시티 뉴 팀(NCT NEW TEAM)'을 선발하는 프리 데뷔 리얼리티의 일환이다. 이들은 일본 현지화 그룹으로 활동하게 된다. JYP는 미국 현지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와 합작한 오디션 'A2K'를 통해 미국 현지화 걸그룹 '비춰(VCHA)'를 제작했다. JYP는 일본 걸그룹 '니쥬'로 성공을 맛본 '니지 프로젝트' 시즌2로 보이그룹 '넥스지(NEXZ)'까지 선보이게 됐다. YG는 블랙핑크를 잇는 차세대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멤버를 가리는 데뷔 서바이벌 '라스트 에볼루션(Last Evaluation)'로 해외 팬덤을 모았다. 글로벌 그룹이라는 타이틀로 한국, 일본, 태국 멤버를 최종 선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디션 특성상 보편적인 시청층을 확보하기 어렵다. 우후죽순으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 공급 또한 많아지면서 '프로듀스 101' 때처럼 큰 인기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K팝에 대한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확장된 만큼, 여러 아이돌이 경험한 탈국경화 흐름을 오디션에도 시도하면서 좋은 새 통로를 찾은 듯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우승 크루 베베. (사진=엠넷 제공) 2023.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트로트, 댄스 오디션 대박 아니어도 중박…힙합 한파

지난 2019년부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트로트 오디션은 올해도 계속됐다. 트로트 오디션의 원조 TV조선과 대항마로 떠오른 MBN이 2차전을 치렀다. TV조선은 파워 IP인 '미스터트롯' 시즌2를 내세우고, IP 원작자인 서혜진 PD는 MBN에서 '불타는트롯맨'을 론칭해 나란히 지난 3월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미스터트롯2'가 최고 시청률 24%로 '불타는 트롯맨' 16.6%보다 앞섰다. 다만 이전 시즌 우승자 송가인, 임영웅에게 견줄만한 파급효과가 작다는 평이 잇따랐다. '불타는 트롯맨'은 MBN 첫방송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차전은 지난달 첫 방송한 MBN '현역가왕'과 이달 시작한 TV조선 '미스트롯3'다. 이번에도 서혜진 사단이 MBN에서 작업했다. 현역 가수들 중 톱7을 선발해 한일전 대표로 선다는 신선한 기획이다. '미스트롯3'는 이전 시리즈와 별반 다를 것 없지만 스테디셀러의 힘으로 첫 방송 16.6%를 기록, '현역가왕'의 최고 시청률 11.3%을 단숨에 넘었다.

엠넷 효자 IP가 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는 시즌2를 방송했다. 글로벌 댄스 크루로 저변을 확대하고 '스모크(Smoke)' 챌린지 같은 콘텐츠를 남겼다. 바다, 리아킴, 커스틴 등 스타 댄서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10월 종영 후 전국투어 콘서트까지 진행하고 있다. 파생 프로그램인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도 시즌2로 부활했다. '스우파2' 댄서들의 흥행을 이어가는 구도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시즌1의 기시감은 숙제로 남았다.

힙합의 부흥을 이끈 엠넷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이례적으로 올해 편성표에서 빠졌다. 2012년부터 지난해 시즌11까지 선보이며 힙합 서바이벌 브랜드로 자리은 프로그램이다. 로꼬, 비와이, 조광일 등 래퍼들을 발굴했다. 예년보다 저조한 성적이 거듭되면서 올해 폐지설이 불거졌다. 엠넷 측은 폐지를 부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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