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갈라치기에 일조하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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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
교황청이 2023년 12월18일(현지 시각) 발표한 교리 선언문의 제목.
2023년 12월18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 지미 라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자 '웡 할머니'로 불리는 알렉산드라 웡 씨가 재판장 밖에서 외친 말.
2023년 12월18일, 영하 12℃의 날씨에 10·29 이태원참사특별법 통과를 호소하며 오체투지로 국회 담장 주변을 행진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든 손팻말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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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
교황청이 2023년 12월18일(현지 시각) 발표한 교리 선언문의 제목. 이 선언문에는 가톨릭 사제가 동성 커플에게 축복을 내려도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교회가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거나 금지해서는 안 된다.” 미사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축복을 내려서는 안 되며 혼인 성사를 위한 축복과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긴 했지만, 그럼에도 큰 진전. God loves you.
“중요한 건 하마스를 이기는 게 아니다. 유일한 승리는 모든 인질을 구출하는 것뿐이다.”
백기를 들고 투항했던 자국민 인질 세 명을 하마스의 유인작전이라고 오판하여 사살한 이스라엘군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는 가운데 2023년 12월16일자 〈뉴욕타임스〉 기사에 실린, 하마스에게 끌려간 인질 가족 이지크 혼 씨의 애타는 외침. 하지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라며 ‘야만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때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고수.
“이민자가 우리나라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놀라우면서도 발언자가 누구인지 알면 놀랍지 않은 말. 2023년 12월16일 미국 햄프셔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주장. ‘우리나라’라는 단어를 ‘게르만족’으로 바꾸면 영락없는 히틀러인데.
“〈빈과일보〉를 다시 읽고 싶다.”
2023년 12월18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 지미 라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자 ‘웡 할머니’로 불리는 알렉산드라 웡 씨가 재판장 밖에서 외친 말. 의류업체 ‘지오다노’ 창립자인 지미 라이는 대표적인 반중 매체 〈빈과일보〉 발행인이기도. 그는 앞으로 80일 동안 변호인조차 없이 홀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어.
“의원님들, 오체투지하는 유가족의 심정을 헤아려주십시오.”
2023년 12월18일, 영하 12℃의 날씨에 10·29 이태원참사특별법 통과를 호소하며 오체투지로 국회 담장 주변을 행진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든 손팻말 문구. 자식 잃은 부모를 기어이 한겨울 아스팔트 위로 내모는 2023년 대한민국 풍경.
“첫째, 한동훈은 술을 입에도 못 대기 때문이다. 둘째, 구리구리한 꼰대가 아니다. 셋째, 옷도 잘 입고 정제된 언어로 말도 잘해서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2023년 12월21일 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가 자신의 칼럼에 쓴, 한 장관이 ‘윤석열 아바타’가 아닌 이유 세 가지. “강감찬 아꼈다 임진왜란 때 쓸 요량이겠지만 고려가 망하면 조선도 없다”라며. 술, 꼰대, 옷, 언어라는 보수의 새로운 신언서판.
“일을 잘되게 하려고 한 것인데 오히려 반감만 더 쌓아 남녀 갈라치기에 일조하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신당 ‘새로운 선택’에 합류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023년 12월1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페미니스트 활동에 대해 스스로 평가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내놓은 답. 한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성별 갈라치기하지 말라’며 비난했던 사람의 놀라운 ‘새로운 선택’.
시사IN 편집국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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