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풍향계] ‘재경직 수석’ 받고는… “역시나”라는 공정위, “다행”이라는 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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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중앙부처 수습 사무관들이 각 부처에 배치돼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실시된 66회 행정고시에서 재경직 수석을 차지한 이모(26·남) 사무관이 기재부로, 그 전해 실시된 65회 행시 재경직 수석 정후영(24·여) 사무관이 공정위로 입사했습니다.
2020년 행시 61회 재경직 수석인 김혜린 사무관을 시작으로, 행시 64회 재경직 수석인 김영찬 사무관 그리고 정 사무관까지 줄줄이 공정위를 첫 부처로 택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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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중앙부처 수습 사무관들이 각 부처에 배치돼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경제부처에선 행정고시 재경직 수석이 어디로 가는지가 매년 관심사인데요. 올해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기획재정부에 나란히 수석들이 입직했습니다. 그런데 공정위에선 “역시나”, 기재부에선 “다행이다”란 조금 다른 반응이 나옵니다. 그 사연은 뭘까요.
25일 세종시 관가에 따르면, 수습 사무관들이 지난 9~12월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의 실무 수습을 마치고, 지난 4일부터 중앙부처 실무 수습 기간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실시된 66회 행정고시에서 재경직 수석을 차지한 이모(26·남) 사무관이 기재부로, 그 전해 실시된 65회 행시 재경직 수석 정후영(24·여) 사무관이 공정위로 입사했습니다.
정 사무관은 행시에 합격한 해 입법고시에서도 수석 합격해, ‘최연소 수석’이란 타이틀을 거머쥘 정도로 어린 나이였습니다. 대학교 재학 중이었던 만큼, 입직을 1년 유예하고 이번에 66회와 함께 입사한 것입니다. 정 사무관은 현재 공정위 시장감시국 제조업감시과에서 근무 중입니다.
공정위 직원들은 재경직 수석의 공정위 입사를 이제는 그다지 놀라워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2020년 행시 61회 재경직 수석인 김혜린 사무관을 시작으로, 행시 64회 재경직 수석인 김영찬 사무관 그리고 정 사무관까지 줄줄이 공정위를 첫 부처로 택했기 때문입니다. 재경직 차석은 물론, 법무행정직 수석 등 여타 상위 성적자들에게도 공정위는 인기입니다.
한편 이 사무관은 현재 기재부 경제정책국 물가관리과에서 근무 중입니다. 그가 기재부를 선택해 준 덕에 기재부 직원들은 안도감을 내비치는 분위기입니다. 과거 ‘재경직 수석은 기재부로 간다’는 말이 공식처럼 여겨진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아서지요. 이로써 기재부는 3년 만에 재경직 수석을 받게 됐습니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정원 미달이 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스럽다”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올해는 달랐지만, 기재부가 최근 과거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거론됩니다. 세종으로 이전한 직후에는 서울에 남은 금융위원회가 더 선호되는 등 지리적인 요인 탓이 있었지만, 느린 승진과 다소 경직된 조직 문화, 강한 업무 강도 그리고 여기에 부응하지 못하는 낮은 봉급 수준이란 기재부 자체의 문제도 지목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욱이 한 번에 기재부 사무관 5명이 전문 대학원으로 이탈하는 일이 있어서 한창 시끄럽기도 했는데요. 행시 58~65회에 포진된 젊은 사무관들이 기재부를 관두고, 서울대 로스쿨, 고려대 로스쿨,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 등으로 입학한 거지요. 인재들을 모으지도, 붙잡아두지도 못하는 현실입니다.
한편 올해 총 308명의 수습 사무관들이 각 부처로 발령받아, 수습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부처 중엔 산업통상자원부가 24명으로 가장 많은 사무관을 받았고요. 기재부는 21명, 국토교통부는 20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공정위는 9명을 받았습니다. 기재부와 공정위는 이번에 입사한 수습 사무관들 중 여성의 수가 4명으로 같다는 공통점도 있네요. 이들은 내년 9월 ‘수습’ 딱지를 떼고 정규 임용됩니다. 아무쪼록 좋은 공직자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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