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 사업 다각화로 ‘퀀텀점프’…외연 확장 이끈다[2023 올해의 CEO]

2023. 12. 25.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조 부문 올해의 CEO

[2023 올해의 CEO]

약력: 1965년 영국 출생. 미국 하비머드대 전자공학과 학사.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제조전략품질경영담당 전무. 2013년 두산밥캣 대표이사 사장. 2023년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 CEO (현)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CEO 자리에 오른 지 10주년인 2023년을 역대 최대 실적으로 장식할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2022년 매출액 8조6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으로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연간 대비 86%, 영업이익은 초과 달성하며 또 한 번의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순차입금 –9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첫 순현금 전환에 성공했다.

박 부회장이 CEO를 지낸 10년간 두산밥캣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3배가 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그는 임기 초반 재무구조 개선과 해외법인 효율성 향상에 주력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펼쳤다. 굴착기, 로더 등 소형 건설장비 업계 전통 강자 두산밥캣은 박 부회장의 지휘하에 2019년 북미지역에서 콤팩트 트랙터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듬해 잔디깎이 제품을 출시하며 GME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왔다. 두산밥캣은 2021년 물류장비 전문 기업인 두산산업차량을 인수한 이후 영업, 마케팅, R&D 등에서 협업하며 공급망 통합과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인한 비용절감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기존 소형 장비를 비롯해 농업 및 조경용 장비, 물류용 장비, 부품 및 어태치먼트 등 4개 사업군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이로써 두산밥캣은 경기 사이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두산밥캣은 올해 ‘글로벌 ESG 비전 및 전략’을 수립해 내·외부 이해관계자에게 공표했다. 두산밥캣의 ESG 전략은 에너지 효율성 강화 및 환경 영향 저감을 위한 ‘Green Innovation’, 안전한 근무환경과 협력적이고 포용적인 문화 구축을 위한 ‘Proud Workplace’,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책임 경영을 추진하는 ‘Responsible Growth’ 등 3개 영역으로 이뤄져 있다. 이 전략의 근간은 기업 운영의 기본이 되는 윤리 및 준법경영에 관한 ‘Do the Right Thing’으로, 이는 박 부회장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두산밥캣은 이 같은 ESG 전략 아래 환경경영체계를 구축했으며 북미, 체코, 한국, 중국 내 6개 사업장을 ISO14001 인증 사업장으로 관리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전략 목표는 2030년까지 스코프1, 2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연도인 2021년 대비 30% 감축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박 부회장은 2024년에도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1월 두산밥캣은 멕시코 몬테레이 지역에 로더 생산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투자금액은 약 4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이 공장은 2026년 생산을 시작해 북미지역에 로더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이 밖에도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내년 초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밥캣 브랜드를 입힌 ‘밥캣 지게차’ 판매를 시작한다. 밥캣 지게차는 뛰어난 품질을 지닌 두산 제품에 최근 몇 년간 북미에서 출시한 콤팩트 트랙터와 잔디깎이 장비를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킨 밥캣의 브랜드파워를 더해 시장점유율을 높여 갈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전동화·무인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업계 최초로 1톤급 전기굴착기를 선보인 두산밥캣은 이미 2톤, 3톤급까지 개발을 마쳤다. 2022년에는 엔진 등 내연기관은 물론 유압시스템까지 제거해 모든 부위를 전동화한 ‘완전 전동식(All-Electric)’ 콤팩트 트랙 로더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오는 1월 ‘2024 CES’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주행하는 무인·전기 콘셉트 장비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와 조종석을 없앤 무인 콘셉트 로더, 무인 잔디깎이 등 첨단 제품도 선보인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Copyright © 한경비즈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