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승부사 기질' 빛 발했다[2023 올해의 CEO]

2023. 12.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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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빛을 발한 한 해였다.

대표작인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에 이어 넥스트앤바이오를 인수해 신사업을 궤도에 올려놓는 등 '승부사'라는 별명답게 공격적인 M&A와 투자를 이끌었다.

2023년 7월에는 보건복지부가 넥스트앤바이오의 '췌장암 오가노이드 기반 항암제 감수성 평가 플랫폼'을 혁신의료기술로 승인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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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선케어 기술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선도
윤 부회장, 오가노이드 기술 보유한 넥스트앤바이오 인수 주도

[2023 올해의 CEO - 제조 부문]

1974년생. 서울대, 런던정치경제대 경제학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공학 석사. 베인앤컴퍼니 이사(2009년), 한국콜마홀딩스 부사장(2011년),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 사장(2016년), 한국콜마 대표이사 부회장(2019년)(현).

2023년은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빛을 발한 한 해였다. 대표작인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에 이어 넥스트앤바이오를 인수해 신사업을 궤도에 올려놓는 등 ‘승부사’라는 별명답게 공격적인 M&A와 투자를 이끌었다.

윤 부회장은 2018년 2월 CJ그룹 제약 계열사인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당시 윤 부회장은 화장품과 건기식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갖춘 콜마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직접 M&A에 나섰다. 인수가액은 1조3100억원이었다. 이후 윤 부회장은 CJ헬스케어의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바꾸고 2021년 8월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했다. 

HK이노엔은 국내 30호 신약인 ‘케이캡’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케이캡은 국내에서 2023년 9월까지 누적 1141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고, 출시 이후 4년 연속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만성질환 전문의약품, 수액제, 숙취해소제 등 경쟁력 높은 제품들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3년에는 HK이노엔 주가를 발목 잡던 FI(재무적 투자자) 오버행 이슈가 모두 해소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오가노이드 기술을 보유한 넥스트앤바이오 인수를 주도한 것도 윤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뒷받침됐다. 넥스트앤바이오는 2023년 5월 정부가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개발·제조를 위한 오가노이드 분화 및 배양 기술을 지정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 부회장은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기 전인 2021년 오가노이드의 가능성을 미리 알아보고 인수를 결정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2021년 12월 한국콜마에 인수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7월에는 보건복지부가 넥스트앤바이오의 ‘췌장암 오가노이드 기반 항암제 감수성 평가 플랫폼’을 혁신의료기술로 승인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24년 1분기에는 싱가포르국립대와 오가노이드 대량 생산을 위한 공동 연구소 설립을 앞두고 있다.

2022년 화장품 패키징 기업 ‘연우’를 인수한 것도 윤 부회장의 ‘신의 한 수’로 꼽힌다.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인 연우는 자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연우를 인수함에 따라 개발, 제조 생산, 품질 관리, 출고에 이어 패키징까지 확보하면서 ‘토털 ODM’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 

한국콜마는 선케어 기술을 발판 삼아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 한국콜마가 만든 제품이 국내 선케어 제품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점유율이 높다. 해외에서도 기술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조선미녀의 ‘맑은쌀선크림’과 달바의 ‘비건 워터풀 선크림’ 등은 모두 한국콜마와 협업한 제품이다.

과감한 투자의 결과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6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988억원을 기록했다. 선케어 제품 매출이 성장하고 중소형 브랜드 수주가 확대되면서 3분기에는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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