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상가 ‘아! 옛날이여’… 발길 뚝 ‘공실 쓰나미’
반면 3기 신도시 상권은 북적… 화성 동탄·창릉 등 ‘후끈’
“텅 빈 거 보이세요? 여기 입주해 있는 업체 대부분이 공인중개사 사무실 뿐이에요.”
24일 수원시 영통구 중흥S클래스 주상복합 아파트 내 상가에 입주해 있는 공인중개사 업체 대표 A씨가 한숨을 내쉬었다. 주변 상가 거래를 위해 입주해 있지만, 입주를 고민하는 사람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는 “그나마 사람이 오가는 곳에만 한두 개 있을 뿐 안쪽으로 들어가면 공실 뿐”이라며 “우리도 거래를 위해 입주해 있는데 알아보려는 사람이 없으니 이게 맞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성남시 분당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힐스테이트 판교역은 5년 전 오피스텔 분양 당시 청약경쟁률이 54대 1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상가 역시 주목 받았지만, 현재 이곳 상가 총 404호실 중 40~50%가량이 비어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존 신도시에 대한 열풍이 다음 기수의 신도시로 넘어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R-ONE 부동산통계뷰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경기도내 집합 상가 공실률은 5.0%로 2022년 4분기 5.9%에서 5.5%, 5.3%로 분기마다 소폭이지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00년대 초반 각광 받았던 1기 신도시 상권은 예전 모습을 잃은 지 오래다.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신도시 부지에 있는 대규모 상업지구 라페스타의 지난 3분기 상가 공실률은 9.6%다.
분당역세권 역시 지난해 4분기 0.5%에 불과했던 상가 공실률이 2배 이상 늘어 올 3분기 1.3%를 기록했으며, 중동신도시를 안고 있는 부천역 또한 지난해 4%대 후반이었던 상가 공실률이 5%를 넘겼다. 평촌 범계 상권은 2% 후반에서 4%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탄센트럴파크 주변 상가는 빠른 속도로 채워졌다. 지난해 4분기 6.4%였던 화성 동탄센트럴파크 상가 공실률은 지난 분기 0.3%로 급감했다. 또 3기 신도시인 창릉신도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고양 화정역 상권도 지난해 4분기 9.3%였던 상가 공실률이 1.9%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신기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에 3기 신도시 상권이 인기인 가운데, 앞선 신도시들의 재건축 소식이 이어지며 상권 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상가 공실을 회복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이호병 단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기 신도시가 재건축된다 해도 소비자 소비 패턴이 배달, 택배 등 온라인 경제활동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소득 등 경제도 상당히 침체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재건축한다 한들 기존 상가를 메우는 데 한계가 있어 지금 상황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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