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이어 ‘불’에 멈춘 포스코 심장…이틀 걸린 복구, 25일 완전 정상화
시설 관리·위기 대처 능력 도마에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체 용광로(고로)가 성탄 연휴 첫날인 지난 23일 발생한 화재로 오전 한때 가동이 중단됐다. 복구 작업은 25일에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포스코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항제철소 선강지역(코크스·철광석 등을 넣어 쇳물을 생산하는 공간)의 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차 정전이 발생했다. 이에 전력원인 부생가스에 불이 붙을 것을 우려한 포항제철소는 부생가스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전체 고로(2∼4고로)를 세웠다.
포스코는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자체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정전으로 설비 가동이 일시 중단된 이후 부생가스를 일시에 밖으로 태워서 내보내는 ‘방산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공장 주변이 검은 연기로 뒤덮이기도 했다.
약 2시간여 걸친 화재 진압과 잔불 정리 이후 포항제철소는 예열을 거쳐 24일 오전부터 정상적으로 2∼3고로는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고로는 일부 설비 교체 및 안전점검 등으로 25일 오전에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재로 멈춰섰던 제1열연공장도 전선 교체 등에 시간이 걸려 24일 오후에야 정상 가동됐다.
이날 포스코 측은 “화재로 정전이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던 일부 공장은 비상발전기를 이용,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와 포스코는 철강제품 생산·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생산 차질을 빚었지만 일부 재고 물량이 있어 제품 출하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며 “이번 정전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국내 대표 기간산업인 포스코 제철소의 시설 관리와 위기대처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24시간 가동돼야 할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 이후 1년 만에 다시 멈춰 쇳물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제1열연공장도 하루 멈춰섰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1일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앞으로 회장 후보군 발굴과 자격심사를 등을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늦어도 내년 2월 중순까지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현직 회장의 의사 표명과 관계없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최정우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더라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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