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 앞두고 주주행동주의 벌써 ‘꿈틀’…주가 급등락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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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에 집중되는 주주총회(주총)를 앞두고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내세우는 행동주의 활동의 확대는 대주주를 견제하는 '힘 있는' 소수 주주의 등장이라는 긍정성과 더불어 단기 주가 급등락이라는 부정적 현상도 낳고 있다.
케이비(KB)증권은 보고서에서 "내년 초에 주주제안 등의 활동은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2023년 주총 시즌에 있었던 행동주의 캠페인도 대다수가 2022년 12월에서 2023년 1월 사이에 개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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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에 집중되는 주주총회(주총)를 앞두고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내세우는 행동주의 활동의 확대는 대주주를 견제하는 ‘힘 있는’ 소수 주주의 등장이라는 긍정성과 더불어 단기 주가 급등락이라는 부정적 현상도 낳고 있다.
행동주의 세력은 주주서한을 주요 전략의 하나로 삼는다. 올해 들어 대표적으로 팰리서캐피탈 등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은 삼성물산에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했고, 싱가포르계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도 회계장부, 이사회 의사록 열람 등을 케이티앤지(KT&G)에 요구했다. 토종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도 지난 8월 현대엘리베이터에 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다.
최근에는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슈퍼개미’ 김기수씨가 최근 1대 주주인 이병철 회장을 상대로 보수 삭감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기업을 사들인 뒤 몸값을 높여 되파는 바이아웃 전략을 주로 구사해온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엠비케이(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나선 바 있다.
주주제안 안건은 주총이 열리기 6주 전까지 전달돼야 한다. 이 때문에 연말연초에 관련 움직임이 집중된다. 케이비(KB)증권은 보고서에서 “내년 초에 주주제안 등의 활동은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2023년 주총 시즌에 있었던 행동주의 캠페인도 대다수가 2022년 12월에서 2023년 1월 사이에 개시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행동주의 세력의 개입은 종종 주가의 단기 급등락을 불러온다. 한 예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엠비케이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소식에 상한가(12월5일·2만1850원)를 찍었다. 주주서한 발송 소식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도 4만9300원(8월23일)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행동주의 세력의 요구가 대주주의 반발을 넘어서지 못하거나 그럴 조짐이 있으면 주가는 급격한 되돌림 현상을 보인다. 22일 한국앤컴퍼니는 1만638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달 고점(12월11일·2만2550원) 대비 27.4% 하락한 것이다.
한국이에스지(ESG)기준원의 2021∼2023년 국내 주주제안 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주주제안 대상이 되는 기업 수와 주주제안 안건 수는 증가 추세이나, 실제 주총에서 의결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보고서는 “올해 적극적인 주주제안 흐름이 이어졌지만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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