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한파 속 청계천에서 만난 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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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안녕." 올해 초겨울은 예년과 달리 너무나도 따뜻했다.
올해 초겨울은 예년과 달리 너무나도 따뜻했다.
이토록 매서운 겨울 추위에 마음마저 움츠러들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봄 햇살이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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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계절을 잊을 만큼 따뜻했던 날씨에 해이해진 몸과 마음이 북풍 찬바람과 폭설에 단단해진다. 준비도 없이 다가온 매서운 추위에 청계천도 한적해졌다. 세차게 흘러가는 물소리만이 겨울의 쓸쓸함을 더한다. 추위를 무릅쓰고 청계천 산책에 나섰다. 곳곳에 눈이 쌓여 있고, 물이 닿은 곳에는 각양각색의 얼음이 태어나 걸으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처럼 마주한 겨울 풍경이 반가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다가, 눈부신 빛에 이끌려 고개를 들었다. 빛이 오는 쪽을 바라보니 연말 분위기를 자아내려 청계천 위에 달아놓은 장식물들이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눈부심을 피해 시선을 돌리는 순간, 아직 꽃잎을 품은 채 그대로 얼어붙어 버린 꽃송이들이 인사를 건넨다. "안녕." 올해 초겨울은 예년과 달리 너무나도 따뜻했다. 올해 초겨울은 예년과 달리 너무나도 따뜻했다. 가을 햇살처럼 따스한 기운에 취해 계절이 바뀐 줄도 모르고 꽃을 피우다 때를 놓친 꽃송이들이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몸이 얼어 버렸다.
이토록 매서운 겨울 추위에 마음마저 움츠러들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봄 햇살이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지금 눈앞에 꽁꽁 언 꽃송이들도 그때는 보란 듯 화사하게 피어날 것이다. 2023년 계묘년이 저물어간다. 마음 한켠의 아쉬움은 털어내고, 다시 새 희망을 품을 때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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