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이틀만에 무너진 눈썰매장
20명 한때 매몰… 3명 중경상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충북 청주시 한 눈썰매장에서 시설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초등학생 등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오후 4시 28분쯤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야외학습장에 조성된 눈썰매장의 보행 통로 지붕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눈썰매 출발 지점으로 가는 총 30여m 길이의 계단을 덮고 있던 지붕의 하단부 10m가량이 붕괴됐다. 지붕이 붕괴되면서 지붕 위에 쌓여 있던 눈 더미도 쏟아져 내렸다. 이 지붕은 비닐하우스처럼 철재로 아치형 뼈대를 만들어 그 위를 비닐로 덮어놓은 모양이다.
이 사고로 눈썰매장 출발점으로 향하던 A(10)군과 B(여·24)·C(45)씨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을 입은 A군과 B씨는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은 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C씨는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 모두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눈썰매장에는 200여 명의 이용객이 있었으며, 20여 명이 붕괴된 지붕 구조물 더미에 매몰됐다. A씨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이용객들은 사고 직후 스스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눈썰매장 운영을 위해 뿌린 인공 눈이 비닐 지붕 위에 쌓였고, 쌓인 눈이 한파로 얼어붙으면서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눈썰매장은 지난 23일 개장해 내년 2월 18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다. 청주시 관계자는 “민간 업체에 위탁 운영을 맡겼는데 이런 사고가 나서 당혹스럽다”며 “지역 모든 눈썰매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사고 눈썰매장은 임시 폐쇄하고 사고 원인 분석 및 안전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안전 관리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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