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몸값 1000억달러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개발사인 미국 오픈AI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오픈AI가 새로운 투자 유치 논의를 시작하면서 기업 가치를 1000억달러(약 130조원)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픈AI가 2~3개월 전 평가받은 860억달러의 기업 가치에서 140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올 초까지만 해도 290억달러였지만, 1년 사이 일본 NTT(시총 1018억달러)·미국 램리서치(1028억달러) 등 상장사와 맞먹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세계에서 둘째로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민간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1500억달러)를 따라붙게 됐다. 가장 몸값이 높은 스타트업은 소셜미디어 틱톡을 운영하고 있는 바이트댄스(2250억달러)다.
신규 투자 유치와는 별개로 오픈AI는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직원들의 주식 매각 협상은 기업가치 860억달러 기준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주식을 현금화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의 경우 직원들의 구주(舊株)를 대량 매각하는 협상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이 협상은 트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오픈AI는 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AI 기업 ‘G42′와 새로운 반도체 벤처 설립을 위해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다. 코드명 ‘티그리스’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는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픈AI는 G42로부터 80억~1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다만 G42로부터 자금 조달은 중국으로 AI 기술 유출 우려와 맞물려 논란이 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은 G42가 중국으로 AI 기술을 빼돌리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며 UAE에 우려를 제기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G42는 미국 정부의 감시 명단에 올라 있다. G42 최고경영자(CEO)가 중국계 UAE 시민권자인 펑샤오라는 점도 미 정보 당국이 G42를 경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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