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영길 구명” “이경 지키기” 막무가내로 번진 자기편 감싸기
야권 원로들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구명 운동에 나섰다. 함세웅 신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은 송 전 대표 구명을 위한 비상대책위를 조직하고 “송영길 구속은 야당·시민 단체 탄압의 서곡”이라고 주장했다. 코인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도 참여했다. 이 사건 수사는 검찰이 시작한 게 아니라 돈 전달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나와 문제가 되자 이재명 대표가 의뢰한 것이다. 그런데도 검찰 탄압이라고 한다.
돈 봉투 사건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벌어진 일이다. 돈 봉투를 만들고 전달한 사람들이 모두 혐의를 인정했고 대부분 구속됐다. 그 정점에 있는 송 전 대표 영장만 기각됐다면 그것이 더 논란이 됐을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5월과 6월 검찰 청사에 두 차례나 셀프 출두해 “날 조사하라”고 요구하더니 정작 이달 초 검찰 조사에선 “헌법상 권리”라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구속 이후에도 검찰의 소환 조사에 3차례 연속 불응하고 있다. 정말 떳떳하다면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송영길 비대위’에 참여한 함세웅 신부, 이부영 전 의장 등은 야권에서 원로 대접을 받는 사람들이다. 원로라면 부정과 비리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게 상식이고 정상이다. 이 사람들의 행동은 정반대다. 김남국 의원은 최근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송 전 대표 측의 ‘돈 봉투 수수 의혹’ 명단에 포함됐다. 이 사건 이해 당사자가 ‘몸통’의 구명 운동을 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나.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은 보복 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에 대한 구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 팬카페에 “이경을 일하게 하라” “이경을 품어야 한다” 같은 릴레이 글을 올리는가 하면 민주당 당사로 몰려와 부적격 판정을 취소해 달라며 시위도 벌였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엔 ‘이경을 당원 선택에 맡겨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나흘 만에 1만여 명이 동의했다. 부적격 판정을 뒤집으라는 것인데, 요즘 민주당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법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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