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제한 브렉시트의 배신”… 英, 작년 순이주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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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이민자 문제로 몸살을 앓다가 2020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단행했지만 지난해 이민자 수는 오히려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으로 유입된 인구가 유출된 인구보다 74만5000명 많아 순이주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영국은 브렉시트 전보다 인종적, 민족적으로 더 다양해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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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찬성론자들 “배신당해”
동남아 전문직-阿 대학원생 늘어
“국가경제에 긍정적 영향” 평가도
영국이 이민자 문제로 몸살을 앓다가 2020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단행했지만 지난해 이민자 수는 오히려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제한을 위해 브렉시트에 찬성한 이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브렉시트의 배신’이라 칭하고 있다. 다만 고급 인력 유입이 늘어나는 등 인적 변화 양상이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으로 유입된 인구가 유출된 인구보다 74만5000명 많아 순이주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이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브렉시트의 배신이 이제 완성되다’라는 헤드라인을 내보냈다.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에서 온 난민 17만4000명, 홍콩 출신 영국 해외 여권 소지자 12만5000명이 순이주 규모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영국은 브렉시트 전보다 인종적, 민족적으로 더 다양해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이는 영국이 2021년 1월부터 기술이나 자격을 갖춘 외국인들에게 이민 포인트를 주고, 일정 포인트 이상인 사람들에게 취업비자를 발급하는 새 이민 제도를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 출신 저숙련 노동력은 줄어든 대신 동남아시아, 나이지리아, 중남미 등의 숙련 노동자가 늘었다. 같은 EU 시절 별도의 취업비자 없이 수도 런던 식당에서 일하던 이탈리아, 스페인 청년이 빠져나갔으나 인도나 필리핀 의사나 간호사는 늘었고, 폴란드 배관공은 줄었지만 나이지리아 대학원생은 늘어난 식이다.
브렉시트 초기 찬성론자인 리시 수낵 총리에게 이민자 증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단 부담이다. 이에 영국 내무부는 숙련 노동자의 동반 가족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민자 증가가 영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런던은 브렉시트를 잘 견뎌냈다. 팬데믹 기간 감소했던 런던 인구는 2040년까지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구 증가가 사회 원동력이 된다고 짚었다.
일례로 미국 주요 도시에서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사무실 복귀가 지연되며 도심 빌딩이 텅텅 빈 반면 런던에서는 새 오피스 빌딩 건설 규모가 올 3분기(7∼9월)에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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