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시대에 나온 ‘난쏘공’… 기후 위기인 현재도 읽어야”

이영관 기자 2023. 12. 25.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세희 1주기 맞아 평론집 나와

25일 소설가 고(故) 조세희(1942~2022)의 별세 1주기를 맞아, 문학 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교수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카오스모스 수사학’을 냈다. 산업화 이면을 고발한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1978·이하 ‘난쏘공’)’을 중심으로 조세희의 삶과 문학을 되짚는다. 책의 핵심 개념은 ‘뫼비우스 환상곡’과 ‘카오스모스 수사학’. 조세희의 작품에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희망과 비극이 뒤섞인 현실의 고통을 넘어서려는 상상력이 있었으며, 형식적 면에서 혼돈(chaos)과 질서(cosmos)를 넘나들었다는 뜻.

책에 묶인 가장 최근의 작업은 사회생태학적 입장에서 다시 읽은 ‘난쏘공’이다. 오염된 환경을 묘사한 단편 ‘기계 도시’ 등을 분석하며 “1970년대에 이미 이러한 생태학적 인식을 보였다는 것만 보더라도 작가 조세희의 문제성은 충분하다”며 “기후 위기 시대에 다각도로 다시 읽혀도 좋을 텍스트”라고 했다. 또, ‘난쏘공’에 드러난 돌봄과 공공 윤리 의식을 언급하며 “1970년대 산업화 시기에 비교적 일찌감치 쏘아 올린 의미 있는 ‘작은 공(共)’이자 ‘작은 공(公)’이었다”고 평가한다.

‘난쏘공’ 개정판은 내년 1월 고인의 장남인 조중협씨가 운영하는 도서출판 이성과힘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