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또 우승… 맨유 또 패배
클럽월드컵 정상… 올해 5번째 트로피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건 모든 팀의 꿈이다. 그만큼 어렵다. 올 시즌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 중 5곳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없다. 그런 우승컵을 올해에만 5개를 들어 올린 팀이 있다. 바로 현 시대 최고의 클럽 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다.
맨시티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브라질 플루미넨시와 치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4대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훌리안 알바레스(23·아르헨티나)가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 뒤 알바레스가 또 한 골을 추가했고, 상대 자책골과 필 포든(23·잉글랜드)의 골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EPL 득점 1위 엘링 홀란(23·노르웨이)이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낙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 맨시티는 이로써 올해 들어서만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챔피언스리그와 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UEFA 수퍼컵에 이어 또 정상에 올랐다. 대회 MVP는 미드필더 로드리(26·스페인)에게 돌아갔다. 수비부터 패스, 슛 기술까지 장착해 ‘만능 미드필더’라 불리는 로드리는 지난 6월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받았다. 그는 국가대항전인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MVP를 받으며 올해에만 3개 대회에서 최고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즐기고 있다. 페프 과르디올라(52·스페인)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자랑스럽다. 5개 주요 우승컵을 거머쥔 건 클럽에 특별한 정신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올해의 챕터를 마무리하는 느낌이다. 이제 새로운 책을 사서 아름다운 역사를 다시 쓰려 한다. 선수들은 여전히 배고프고 의욕이 넘친다”고 했다. 맨시티는 현재 EPL에서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4점 차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4연패를 향해 달려가면서 또다시 우승컵을 대거 수집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경기 연속 무득점… 리그 8위로 추락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지루한 팀이다. 팬들이 그렇게 뽑았다. 24일 영국 매체 더선은 EPL 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맨유가 10.5% 득표율로 ‘가장 재미없는 팀’ 1순위로 뽑혔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맨유의 팀 득점은 18경기에서 18골뿐. 맨유보다 득점이 적은 건 최하위 셰필드(13골)밖에 없다. 득점 1위를 달리는 맨체스터 시티(40골)는 맨유보다 골을 2배 이상 넣고 있다.
설상가상, 맨유는 최근 4경기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골 기근에 시달리는 중이다. 전날 웨스트햄과 한 원정 경기에선 0대2로 무력하게 패배했다. 10일 본머스(0대3 패), 13일 바이에른 뮌헨(0대1 패), 18일 리버풀(0대0 무)전에 이어 웨스트햄전도 그랬다. 맨유가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건 1992년 11월 이후 31년 만이라 한다. 성적도 9승1무8패(승점 28)로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맨유 시즌 전체 최악 성적은 7위였다.
비난의 화살은 2시즌째 지휘봉을 잡는 텐하흐(53·네덜란드) 맨유 감독에게 향한다.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질타다. 지난 9월 제이던 산초(23·잉글랜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자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고 본인 소셜미디어에 텐하흐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텐하흐 감독은 산초를 명단에서 영구 배제시켰다. 선수단은 감독의 강압적인 태도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수는 훈련을 거부하고 있다는 소문도 새어나오는 형국이다.
전직 맨유 감독은 텐하흐 감독을 감쌌다. 데이비드 모이스 웨스트햄 감독은 “감독이 원하는 모든 것을 준비할 시간을 주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모예스 감독은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던 2013-2014시즌 7위에 머무르자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경질된 경험이 있다. 감독이 아닌 구단 수뇌부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맨유에서 20년 동안 뛰었던 전직 선수 개리 네빌(48·잉글랜드)은 “맨유에서 감독 경질이 10년간 5번이나 일어났다”며 “제대로 된 영입 전문가가 없다는 뜻이다. 맨유에 필요한 건 결국 구단 수뇌부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inute to Read] Korea’s new chip law could free R&D from work-hour limits, boost subsidies
- 신세계그룹 ‘쓱데이’ 열흘간 매출 2조원…“목표한 1.9조 넘어서”
- 이회창 전 총재, 故이시윤 전 감사원장에 애도
- 어린이용 인형에 웬 성인사이트?… 美 장난감회사 ‘황당’ 실수
- 민노총 ‘尹 퇴진 집회’서 경찰 폭행한 6명, 경찰 구속영장 신청
- K-Mountain Experience: Foreign hikers flock to city’s hiking trails
- [속보] 대통령실 “속도감 있게 쇄신하는 모습 보이겠다”
- 가짜 비아그라 150만정 유통... 제조공장 첫 몰수 선고
- 프레인글로벌 스포츠 사업부, ‘프레인스포츠’로 재탄생
- 가장 인기 있는 남자의 향, 4만원대 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