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에 팔고, 2500에 사라” “-3% 무조건 손절’... 고수들의 내년 투자 비법

최형석 기자 2023. 12.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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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주식·금융 투자 고수들 2024 돈 버는 비법 공개
/연합뉴스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재테크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재테크 강연을 듣고 있다.

“내년 한국 주식은 코스피 2800 이상에서 팔고, 2500 아래에서 사십쇼.”(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

“월가의 돈들이 AI(인공지능)로 몰리고 있습니다.”(이효석 HS아카데미 대표)

22~23일 이틀간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진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15명의 1타 재테크 강사들이 펼치는 명강연을 듣기 위해 연인원 2만여 명의 참관객들이 전국에서 몰렸다.

안동에서 온 윤학규(71)씨는 “수퍼개미 남석관 회장의 저서를 3번 읽었다. 직접 강연을 들으니 감동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캐나다에서 귀국했다는 최진학씨는 “매일 김영익 교수의 강연을 유튜브로 시청했는데 현장에서 재테크 강연이 쏙쏙 귀에 박혔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융투자의 고수들은 전반적으로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특히 세계 경제의 키를 쥔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그래픽=김의균

◇엇갈린 미국 경제 전망

미국 경제를 상고하저(上高下低, 상반기에 좋고 하반기에 나쁜 것)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23년간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낸 수퍼개미 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은 둘째 날 ‘수퍼개미 투자철학, 2024년 투자포인트’ 강연에서 내년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인 1.9% 수준 이상은 성장할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 연말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 회장은 “내년 박스권 시장에서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방산·바이오·엔터·게임·조선·IT를 추천한다”고 했다.

남 회장은 강연에서 투자 원칙도 강조했다. 그는 “주식 투자는 공부한 만큼 벌 수 있으므로 끊임없이 공부하라”며 “남들이 돈 벌었다는 말만 듣고 따라 사는 추격 매수를 피하고, 마이너스(-) 3%가 되면 미련 없이 손절(매도해 손실 확정)하며, 시장 중심주에 투자하는 원칙을 지킬 것”을 주문했다.

구독자 20여 만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 이효석 HS아카데미 대표는 둘째 날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 내 자산 지킬 유일한 법’ 강연에서 경기 변화와 상관없이 신기술 혁명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AI 산업은 컴퓨터가 스스로 추론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월가의 돈들이 몰리고, 어제 AI 산업에서 번 돈을 오늘 재투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주 엔비디아를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도 첫날 강연에서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 대표는 “해외 기업 투자에 따른 건설업 호황, 중국 수요 감소 및 셰일 오일 증산에 따른 물가 안정 속에 미국이 성장할 것”으로 봤다. 내년 투자 유망 지역으로는 미국을 1순위, 그 뒤로는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꼽았다. 업종으로는 반도체·IT(스마트폰)·조선 산업을 추천했다.

반면,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내년 미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2분기(4~6월) 미국 경제가 역(逆)성장하며 경착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이익 하락에 따른 실물 충격에 금융시장도 출렁일 것이라는 것이다.

◇절세의 원칙은 우애와 화목

절세 관련 강의도 관심이 높았다. 국내 최대 세무법인 다솔의 안수남 대표는 ‘양도세 대가(大家)가 전하는 절세 기술’ 강연에서 “절세는 기술보다 가족 간 우애와 화목이 가장 중요하다”며 원칙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딸 셋과 아들 하나를 둔 아버지가 100억원 가치의 서울 송파구 빌딩을 외아들에게 사망 8년 전 증여한 사례를 들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뒤늦게 빌딩 증여 사실을 알게 된 딸들이 유류분(법정 유산 비율) 소송을 벌여 결국 빌딩이 경매로 반값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강남권에서 경매로 나온 빌딩 중 상당 수가 상속 분쟁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안 대표는 재산과 증여를 받는 수증자를 최대한 분산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증여자가 손주·사위·며느리 등을 믿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재산을 물려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재산을 물려줄 때는 60세부터 10년에 한번꼴로 3~4번 분산 증여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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