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92] 빛의 시간이 되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는 라틴어 ‘그리스도(Christus)’와 ‘모임(massa)’의 결합을 뜻하는 영어이다. 프랑스어로는 ‘Noël’, 독일어로는 ‘Weihnachten’, 스페인어로는 ‘Navidad’라고 한다. 1970년 시각 장애인 뮤지션 호세 펠리치아노가 만들고 발표한 이 노래는 스페인어로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겠다.
기독교 공인 이전의 전통 교회 시대부터 예수의 탄생에 대한 신학자들의 관심과 논쟁이 있어 왔다. 삼위일체론으로 유명한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그리스도의 수난 날짜인 3월 25일은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와서 예수의 탄생을 알렸다는 수태고지일로 간주하고 그로부터 상징적인 9개월간의 잉태 이후인 12월 25일을 탄생일로 본다는 것이다. 서기 350년 로마교회 대주교 율리우스 1세의 크리스마스 선포는 기독교 공인 이후 크리스마스를 교회의 절기로 확립하는 마침표였다.
다른 입장으로는 성경에서 예수의 정확한 탄생일을 적시하지 않았고 이날이 로마제국의 태양신 숭배 축일과 같다는 사실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 일부의 교파도 존재한다.
이날이 정녕 아기 예수가 탄생한 날이 맞느냐 아니냐의 논쟁은 지금 의미가 없다. 동양의 동지와 며칠 차이 나지 않는 크리스마스가 어둠의 시간이 끝나고 빛의 시간이 시작되는 날이 되기를 기원하는, 동서 대륙을 넘는 모든 인류의 염원이 아니었을까?
우크라이나는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1월 7일을 크리스마스로 맞는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을 버리고 올해부터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삼는다고 한다. 이렇게라도 러시아의 흔적을 지우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의지다.
호세 펠리치아노의 이 캐럴은 캐럴 역사에서 여덟 번째로 많이 팔린 노래로 우리 나라엔 보니엠과 셀린 디옹, 마이클 부블레의 리메이크가 더 유명하다. 우울하기 이를 데 없는 크리스마스를 맞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 노래가 조금의 희망과 위안이 되기를 소망한다. “I wanna wish you a Merry Christmas/From the bottom of my heart(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랄게/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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