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 임은정 검사, 의미심장 심경글 “내년 한 해도 거칠 것이고…”

권준영 2023. 12. 2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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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부장검사와 함께 민주당 ‘영입 인재’ 이름 올린 류삼영 전 총경은 ‘본격 정치 행보’
류 前 총경, ‘진보진영의 심장’ 광주 찾아 북 콘서트 열과 지지자들과 활발 소통 나서
임은정 대구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디지털타임스 DB>
민형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삼영 전 총경. <류삼영 SNS>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대상으로 물망에 올랐다가 오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임은정 대구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의미심장한 심경글을 남겨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정치권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작년 연말. 검사 심층 적격심사 대상자이자 보수 시민단체의 고발로 형사 입건된 피의자로서, 적의를 불태우는 법무부를 마주하느라 몹시도 고단했는데, 뼛속까지 시린 듯한 관악산 한기를 견뎌내고 한해를 무사히 건너 동백향 뭉클한 크리스마스이브를 누리고 있으니 그저 모든 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운을 뗐다.

임 부장검사는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분들을 생각하니 이런 무탈함과 평안함이 죄스럽습니다만, 내년 한 해도 거칠 것이고, 저 역시 거칠 것 없이 헤쳐나갈 각오"라면서 "감사와 기쁨으로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를 온전히 누리며 푹 쉬고 있다"고 자신을 걱정하는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하늘에 영광! 땅에는 평화! 벗님들. 복된 성탄 되십시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 별다른 글을 적진 않았지만, 현재 윤석열 정권과 법무부와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대한민국을 구원할 검사 임은정. 끝까지. 힘내세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답니다", "검사님의 거친 발걸음에 주님이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내년에는 거친 폭주가 멈춰섰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너무 멋져요. 메리크리스마스~", "임은정 검사님께도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지치지 않는 우리 임검사님! 감사합니다. 끝까지 부탁합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임 부장검사를 응원했다.반면 임 부장검사와 달리 민주당에 입당한 류삼영 전 총경은 광주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류삼영 전 총경은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다 결국 사직을 한 인물이다.

지난 22일 오후 7시 5?18 민주화운동 교육관(서구 누리로)에서 열린 류 전 총경의 북 콘서트에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당시 콘서트에서 류 전 총경은 "광주는 처음이다. 45년 전 고 안병하 치안감이 전두환의 경찰이 아닌 국민의 경찰임을 보여주며 광주시민의 생명을 지켰던 위민정신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류 전 총경은 "이승만 정권 당시 내무국에 경찰이 소속되며 독재의 하수인이 됐고, 그후 민주당 시절 공안위원회에 소속된 경찰이 박정희 정권에서 다시 내무국 소속이 되면서 독재정치의 하수인이 됐다"면서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해 경찰을 다시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윤석열 정권의 의도를 두고만 볼 수 없어 경찰서장 집회를 열고 저항에 나섰다"고 했다.

이어 "국회를 무시한 시행령을 동원한 행안부 경찰국 신설은 경찰을 도구로 검찰독재를 완성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는 헌법에 반하는 친위쿠데타와 같은 무도한 행위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를 다시 되돌려놓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전 총경은 영화 '서울의봄'에서 진압군을 지휘한 이태신 장군역을 맡은 배우 정우성의 '내 눈앞에서, 내 조국이 반란군한테 무너지고 있는데! 끝까지 항전하는 군인 하나 없다는 게 그게 군대냐'라는 대사를 인용해 "나 같은 경찰 하나 있어야 되지 않겠노?"라고 경상도 사투리로 말해 청중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집필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엔 "임은정 검사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을 때 임 검사가 기록을 남기기 위해, 그리고 지금 견디고 있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도 책을 쓰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향해 안타까운 감정을 표현한 청중들을 향해선 "옳은 일에 손해 보는 것은 남는 장사다. 뚜렷하게 소신껏 살자가 평소 공직관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전 총경은 "윤 정권과 싸우겠다. 어렵지 않은 상대다. 나 하나 핍박하는 통에 당시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면서 "윤석열 정권 반드시 무너진다. 총선 때 힘을 모으면 된다"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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