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탄생지 베들레헴 성탄절 맞아 '적막감'만 흘러…"이-팔전쟁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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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탄생지인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베들레헴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예년에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과 순례자로 북적였지만 올해는 가자전쟁 여파로 인적이 끊기면서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A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전투가 이어지면서 성탄절 전야 행사를 줄줄이 취소해 한산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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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예수 탄생지인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베들레헴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예년에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과 순례자로 북적였지만 올해는 가자전쟁 여파로 인적이 끊기면서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A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전투가 이어지면서 성탄절 전야 행사를 줄줄이 취소해 한산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통상 구유광장(망거광장)을 장식하던 크리스마스 트리와 축제등이 사라졌고 매년 예수 탄생을 축하하고자 모여드는 외국인 관광객, 환희에 가득찬 청년밴드의 행진, 울려퍼지는 캐롤 소리도 자취를 감췄다.
그 대신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보안군 수십 명이 텅빈 광장을 순찰하고 있다.
에루살렘에 6년째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 프란치스코회 수도사 존 빈은 "올해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불빛도 없는 어둠만 베들레헴에 남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존 빈 수도사는 매년 성탄절을 기념하기 위해 베들레헴을 찾았는데 "금년은 정말 울쩍해지는 한해"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존 빈 수도사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묘사한 성탄화와 철조망까지 처진 구유광장을 쳐다보면서 가자전쟁으로 어린이 수천명의 목숨을 잃은 사실을 상기했다.
성탄절 행사 중단은 베들레헴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관광은 베들레헴 수입의 70%를 차지한다. 대부분을 크리스마스 시즌에 벌어들인다.
이스라엘로 오는 항공편이 거의 취소되면서 현지를 방문하는 외국인은 극소수에 머물고 있다.
현지 관리는 베들레헴에 있는 70여개 호텔이 이번에 문을 닫음에 따라 수천명이 실업자 신세가 됐다고 전했다.
기념품 가게들은 비가 내리는 속에서 천천히 문을 열었지만 방문하는 손님이 없어 적막했다.
구유광장에 인접해 식당을 운영하는 알라 살라메흐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갈 집이 없는 상황에서 평소처럼 트리를 세우고 성탄절을 축하하는 건 합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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