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이 시각 명동성당...예수 성탄 대축일 자정미사
[앵커]
지금 서울 명동성당에서 대축일 미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바로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정순택 /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실 때 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들로서 위엄 가득한 다른 모습으로 오실 수도 있었을 텐데,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갓난아기는 인간 존재 중에서도 가장 연약하고 힘없는 존재입니다.
어머니의 도움 없이는 또 주변의 도움과 사랑 없이는 성장할 수 없고존속할 수도 없는 약하디약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아드님, 만왕의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런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 것입니다.그런데 아기들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비록 자기 가족이 아니라 하더라도 아기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선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엄마의 품 안에 안겨 있는 아기가우리를 향해 방긋 웃어주면, 보는 이는 누구라도 '무장이 해제되고' 각자의 마음 안에 원래부터 있던, 그러나 많은 경우 바쁜 삶을 사는 중에 잃어버리고 지내왔던'선함이 눈을 뜨게' 됩니다. 아기들은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이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선함을 이끌어 내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그러므로 예수님께서 가장 연약한 갓난아기의 모습으로우리에게 오심은 우리 안에 원래부터 내재해 있던 선함을 이끌어내시고자 함이었을 것입니다.우리 사회 안에는 여러 모습으로 힘없고,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이 계십니다.
아기 예수님이 우리 안의 선함을 이끌어 내시고자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듯이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도움과 사랑을 이끌어 내시기를 바라시며 힘없고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 그 안에 현존하고 계십니다. 누구나 건강하고 멋진 삶을 누리고 싶어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는 질병이라는 십자가를, 또는 가난이라는 십자가를,혹은 다른 여러 형태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 안에 있는 선함을 일깨우면서 우리의 사랑을 기다리고 계시는 아기 예수님의 몫을 살고 계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에게 제시하시는 '시노드 교회'란 다 함께 걸어가는 신앙의 여정, 곧 삶의 여정에서 하느님과 깊은 친교를 바탕으로 이웃들과 친교를 이루고 또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선포하는 선교하는 교회를 살며거기에 우리가 모두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교회를 말합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시노드 교회를 위하여 함께 걸어가면서 특별히 힘없고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 안에서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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