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이무생 "이순신과 한 스크린에 담겨 영광이죠" [인터뷰]
"3시간 분장… 30kg 갑옷 입고 연기"
"김한민 감독 존경… 애국자 같더라"
진정한 천의 얼굴이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색다른 얼굴로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배우 이무생. 오죽하면 시청자들이 매 작품 명품 연기를 선보인다는 뜻에서 ‘이무생로랑’이란 별명을 지어줄 정도다. 그런 그가 이번엔 사극으로 돌아왔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를 통해서다. 이무생은 ‘노량’에서 이순신 장군과 대척점에 서있는 왜장 역을 맡았다. 그는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뛰어난 열연으로 고니시란 인물을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 관객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며 흥행 질주에 앞장서고 있다.
‘노량’은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 전투를 담아냈다. 이무생은 이미 전쟁에서 진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 기회를 모색하는 왜장 고니시 역을 맡아 열연했다.
먼저 취재진이 ‘영화 속 고니시가 이무생인지 몰라봤다’는 반응을 보이자 이무생은 껄껄 웃으며 “분장을 워낙 많이 해서 그런지, 내가 촬영한 장면인데도 아닌 것 같은 생경한 느낌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르게 말하면 작품에 그만큼 잘 묻어났다는 말이지 않냐”면서 “기분 좋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말인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사실 잘 모르겠어요. 감독님께서 제 어떤 모습을 보고 캐스팅한지 말이에요.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다만 감독님께선 제게 ‘단순히 왜군으로 접근하지 말고, 한 인간으로서 상황에 맞게 접근해달라’고 주문하셨어요. 그래서 고니시란 인물이 놓인 상황에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애를 썼어요.”
이무생은 고니시 그 자체가 되기 위해 분장에만 무려 3시간 넘게 할애했다. 노량해전 당시 왜군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힘겹고 고난스러웠지만 이무생은 작품을 위해 꿋꿋히 버텨냈다.
“변발부터 시작해 수염, 분장, 갑옷까지 다 하려면 3시간에서 3시간 반 정도가 걸리더라고요. 정말 대작업이었어요. 갑옷도 상당히 무거웠어요. 30kg 정도 됐었는데, 완전군장하고 전쟁에 임하는 느낌이었죠. 몸으로 무게감을 직접 느끼면서 연기하다보니, 옛날 군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더라고요. 하하.”
“이순신 장군과 김한민 감독님이 마치 연결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만큼 김한민 감독님은 이순신 장군을 사랑하시거든요. 물론 전 국민이 사랑하는 영웅이 이순신 장군이지만, 그 누구보다 가장 진심이고 사랑하는 분이 바로 김한민 감독님이 아닐까 싶어요. 보면 볼수록 애국자란 단어가 저절로 떠올라요.”
이무생은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김윤석에 대해서도 존경심을 표했다. 이무생과 김윤석은 ‘노량’이 두 번째 호흡이다.
“김윤석 선배님을 영화 ‘거북이 달린다’ 때 뵈었는데, 그 이후로 다시 작품에서 만난 건 ‘노량’이 처음이에요. 감회가 정말 남다르더라고요. 김윤석 선배님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면서 중압감이 크셨을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턴 이순신 장군에게 빙의가 되신 것 같았어요. 이전에 뵈었을 때보다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고, 서 계시기만 해도 기백이 느껴지더라고요. 이순신 장군 그 자체였죠.”
“사실 흥행에 대한 질문은 조심스러워요. 앞선 전작 모두 너무나 잘 된 작품이잖아요. 그저 전작에 누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가짐 뿐이고요. 비록 제가 맡았던 역할은 적장이지만, 스크린에서나마 이순신 장군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했습니다. 관객분들께서 그저 이순신 장군님에 대한 감사함과 자부심, 존경심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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