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선과 붓질로 회화 지평 확장...이광호와 김영헌
[앵커]
'선인장 작가'로 불리는 이광호 작가와 역동적 에너지의 '혁필 기법'으로 유명한 김영헌 작가의 개인전이 잇따라 열렸습니다.
두 작가는 새로운 시선과 독창적 붓질로 회화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 낯선 자연 풍경이 시선을 압도합니다.
이광호 작가는 뉴질랜드 여행 중 케플러 트랙 부근에서 우연히 발견한 습지 풍경을 일정 간격을 둔 60개 화면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작품 한구석에 분신 같은 존재인 꿩을 그려 넣어 자신만의 시선을 남깁니다.
고대 이집트의 엔코스틱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추상화 같은 이미지를 빚어내고, 풍경 중 하나를 떼어내 확대 묘사한 뒤 맞은편에 걸어 상상의 지평을 넓힙니다.
[최보경 / 국제갤러리 디렉터 : 뉴질랜드의 풍경은 작가님이 보고 자라거나 익숙한 풍경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방문하시면서 풍경과 내가 만나는 지점에 대한 작가님의 고유한 시선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결의 파문을 닮은 동심원은 천체의 운행을 연상하게 하며 미지의 세계로 이끄는 듯합니다.
과감하게 절단된 색 면에 일필휘지로 그려진 줄무늬에는 선과 몸의 미세한 떨림이 고스란히 살아있고, 스크래치 자국과 얼룩도 선명합니다.
가상현실 등 디지털 기술의 파장에 주목해 상반된 두 세계의 대립과 공존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김영헌 / 작가 : 아날로그와 디지털적인 균열, 옛 패러다임과 새로운 패러다임 사이의 균열, 여기에는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디지털과 아날로그 세계가 겹치면서 나타나는 균열 속에서 새로운 어떤 회화의 가능성도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영헌 작가는 옛 시골 장터 등에서 가죽에 안료를 찍어 그리던 '혁필' 기법에서 착안한 독창적 붓질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계의 접점에서 새로운 회화의 방향을 모색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화면제공 : 국제갤러리
<전시 정보>
이광호 작가 개인전 <Blow-Up>
2024년 1월 28일까지 / 국제갤러리
<김영헌 : 프리퀀시>
2024년 1월 20일까지 / 학고재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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