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훈련에 뉴스콘텐츠 쓰는데 최소 650억 제안"

AI가 생성한 이미지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애플이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와 출판사의 출판물을 AI 학습에 쓰기 위한 대가지급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몇주 사이에 주요 언론사 및 출판사에 수년간 뉴스 기사 등 콘텐츠를 이용하는 대가로 최소 5000만달러(651억원)를 지불하는 내용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제안을 한 언론사는 미디어 그룹 콘데 나스트와 잡지사 보그, 뉴요커, NBC 뉴스, 피플지 등을 소유한 IAC 그룹 등으로 알려졌다. 뉴스 기사나 출판물 등은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훈련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양질의 데이터로 꼽힌다. 이번 소식은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구글 등 생성형 AI 선두 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한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음을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혔다. 이와 별도로 애플은 스마트폰의 플래시메모리에 LLM(대형언어모델)을 탑재하고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LLM 등 AI 관련 연구논문을 내놓고 있다. 앞서 애플은 10여년 전 아이폰에 탑재한 가상 비서 '시리'(Siri)를 통해 AI 기술을 선보였으나 최근 오픈AI의 챗GPT 등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디바이스 LLM 등 자체 기술을 통해 시리를 업그레이드하고 본격적인 생성형 AI 전쟁에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몇몇 소식통에 따르면 제안을 받은 몇몇 출판사는 애플의 제안이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저작물 사용에 관해 제시한 라이선스 조건이 지나치게 넓은 데다 생성형 AI에서 뉴스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 등에 자체 뉴스 서비스를 탑재할 경우 애플과 경쟁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부 언론사 관계자들은 애플의 이 같은 접근이 앞으로 AI 개발사들과 언론사 간의 유의미한 파트너십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짚었다. 앞서 국내외 언론사들은 생성형 AI 개발사들이 AI 학습용 뉴스 콘텐츠를 무단으로 쓴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오픈AI는 최근 폴리티코, 비즈니스 인사이드 등을 소유한 다국적 미디어 그룹 악셀 스프링어와 뉴스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