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칼칼한 나눔…‘3000원 김치찌개’ 파는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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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청년들이 든든하게 한 끼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마음만큼은 따뜻해졌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밥 한끼 마음놓고 먹기 어려운 때이지만 형편이 넉넉치 않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청년들을 위한 따뜻한 식당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따뜻한 밥상'은 2017년 이문수 신부가 '청년밥상문간'이라는 이름으로 성북구 정릉동에 식당을 열며 시작했다.
청년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기 위해 천주교 신부들과 개신교 목사들이 힘을 합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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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백반가격의 절반도 안 돼
고물가 힘들 때 ‘더불어 사는 방식’
끼니 거르는 청년 증가 사회 문제로
치솟는 물가에 밥 한끼 마음놓고 먹기 어려운 때이지만 형편이 넉넉치 않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청년들을 위한 따뜻한 식당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22일 찾은 서울 동작구 숭실대입구역 인근 ‘따뜻한밥상’에는 전국을 강타한 한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삼삼오오 몰려와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골목 안쪽에 마련된 2층 구조의 단독 주택을 개조한 평범한 밥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밥집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가게 메뉴는 김치찌개 단 한가지. 1인분 가격은 3000원으로 서울 시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돼지고기와 두부 같은 재료가 넉넉히 들어가 있고 밥도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이곳을 찾은 한 대학생은 “3000원이면 운영하기도 어려울 텐데 이렇게 도움을 주는 식당이 있어 감사하다”며 “오늘 받은 것을 다시 되돌려줄 수 있는 사회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청년들의 한끼‘는 사회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청년들이 식사를 거르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발벗고 나서고 있다.
예컨대 경희대는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간 일주일에 3차례 1000원에 학생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고려대·국민대·성신여대 등에서도 대학생들이 저렴하게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사업에 동참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유럽 선진국으로 꼽히는 프랑스에서도 대학생들이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으로 식대를 아끼기 위해 식사를 거르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용 목사는 “인근 대학생들이 주된 손님으로 지금은 방학 기간이라 하루에 40~50명 가량 찾고 있다”며 “하지만 학기 중에는 80~90명이 방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곳은 박 목사가 매일 근무하고 자원봉사자 3명이 번갈아가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러 단체들과 교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식재료와 임대료 일부를 충당해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할 수 있었다. 평일에는 식당으로 운영하고 주말에는 교회로 변신해 예배도 드린다.
박 목사는 “방문한 손님들 중에서는 ‘제가 들어와서 먹어도 되느냐고 묻는 분들도 많이 있다”며 “우리 가게는 누구나 와서 먹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많이 오셔서 맛있게 드셔주시는 게 매상을 유지하는데 도와주시는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따뜻한 밥상’은 2017년 이문수 신부가 ‘청년밥상문간’이라는 이름으로 성북구 정릉동에 식당을 열며 시작했다. 청년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기 위해 천주교 신부들과 개신교 목사들이 힘을 합친 것이다.
이후 ‘따뜻한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식당을 설립해 현재 13호 매장이 나왔다. ‘따뜻한 밥상’은 서울 연신내·홍제동·마천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창원, 의정부, 청주, 평택 등 전국에 들어섰다. 박 목사는 “고금리, 고물가 등 경제적 상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뻔한 상황에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이 뭐가 있는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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