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삐 고객님, 고관절 치료비는요”…‘급성장’ 펫보험 열 올리는 업계
1년새 보험료 수입 54% 증가
계약수 11만건...53% 급증해
내년 펫보험 전문社 등장할듯
“진료내역 발급 의무화하는 등
제도 개선해야 펫 보험 활성화돼”
24일 펫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 11개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보유계약 건수는 11만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손보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는 440억여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과 비교할 때 보유계약 건수와 원수(수입)보험료는 각각 53.7%, 54% 급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물진료 표준수가와 진료 코드 부재 등 제도적 기반이 미흡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펫보험의 급성장세가 눈에 띈다”며 “보험사들이 ‘신시장’인 펫보험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펫보험 가입률은 한자릿수에 그치지만 이를 뒤집어보면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해석될 수 있다. 금융당국도 지난 10월 △진료비·진료내역 증빙 바급 의무화 △다빈도 진료항목 표준화 △동물병웟·펫숍에서 판매 가능한 상품 확대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진입허용 △보험금 간편 청구 시스템 구축 등의 개선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이달 다이렉트 펫보험의 보장 비율을 기존 50~80%에서 90~100%로 확대했다. 앞서 지난 3월 반려견에서 반료묘로 보장 대상을 확대하고 9월엔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앱 ‘모니모’에 펫보험을 출시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1~11월) 펫보험 여성 비율이 전체 가입자의 약 62%이며, 여성 가입자의 약 절반인 48%가 2030대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DB손보는 지난 7월 신상품을 출시하며 반려동물 의료비를 업계 최고 수준인 2000만원까지 끌어올리고, 견주가 입원해 반려동물을 애견호텔에 맡길 때 발생하는 비용을 지급하는 이색 담보를 선보여 현재까지 약 6000여건의 신계약 실적을 올렸다. 현대해상도 반려견 의료비 보상한도를 타사 대비 2배로 높인 신상품을 내놨고, KB손보도 1년여간의 준비 끝에 지난 6월 첫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보험업계 최초로 장기 펫보험을 출시하고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는 올해 보험료를 최대 28%까지 낮춘 상품을 내놨다. 보험사들간 펫보험 상품 경쟁에 불이 붙자 가격 공세에 나선 것이다.
보험사들의 펫보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펫 테크·헬스케어·커머스 스타트업들이 금융사와 손잡고 펫보험 전문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 중인 핏펫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금융당국에 펫보험 전문사 예비인가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선 당장 내년 최소 2~3개의 펫보험 전문사가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1월부터 시작하는 보험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에서도 펫보험 상품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펫보험 시장이 제대로 활성화되려면 동물병원의 진료 내역 발급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 보험사들은 세부적인 동물 진료 내역을 확인하기 어렵다보니 보험료 산정과 손해율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수의사법 개정안이 6건 발의됐지만 법안 처리는 더딘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물병원마다 제각각인 질병명칭과 진료행위명, 코드 등도 표준화하면 정확하고 체계적인 동물 진료 데이터가 쌓여 보험사들이 혁신 상품을 개발하고 보험료를 낮춰 가입자 부담을 덜어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작년 10월 △진료비·진료내역 증빙 발급 의무화 △다빈도 진료항목 표준화 △동물병웟·펫숍에서 판매 가능한 상품 확대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진입허용 △보험금 간편 청구 시스템 구축 등의 개선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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