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가는 ‘자전열차’ 골목길 운송 새 길 연다
전기로 움직이는 자전거와 화물칸을 기차처럼 일렬로 연결한 새로운 운송 수단이 등장했다. 작동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좁은 골목에서 쉽고 빠르게 짐을 수송할 방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과학기술 매체 뉴아틀라스 등은 최근 프랑스 기업 펠리컨이 다량의 화물을 옮길 수 있는 전기 운송 수단 ‘펠리컨 이트레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펠리컨 이트레인의 가장 큰 특징은 바퀴 2개가 달린 일반적인 형태의 전기 자전거 뒤에 3륜 화물칸 2개를 이어 붙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겉모습은 기차를 연상케 한다.
구동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는 자전거뿐만 아니라 화물칸에도 달렸다. 자동차로 치면 모든 바퀴가 엔진에 연결돼 돌아가는 4륜구동차와 같다. 전기 자전거와 화물칸 2개를 합치면 출력은 250W(와트)다. 상용화된 전기 자전거와 유사한 힘이다. 화물 운송력은 상당히 뛰어나다. 중량으로는 500㎏, 부피로는 3000ℓ에 이르는 짐을 옮길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50㎞를 주행한다. 펠리컨은 공식 설명자료를 통해 “경사율 18%의 언덕을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스키장에서 대략 초급자용 슬로프에 해당하는 기울기다.
이런 새로운 운송 수단을 개발한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다. 펠리컨 이트레인은 작동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내뿜지 않는다. 자전거 페달을 밟는 인간의 다리와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사용하는 모터에서만 구동력을 뽑아낸다. 경유나 휘발유를 넣는 엔진이 장착된 기존 화물차와 완전히 다르다는 뜻이다. 게다가 차체가 폭은 좁고, 길이는 길어 골목을 누비기에 적합하다. 자동차처럼 운전면허가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펠리컨은 “강화 알루미늄으로 차체가 만들어졌다”며 “(안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자전거와 화물칸이 같은 속도로 가속되고 감속되는 기능도 갖췄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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