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너무 많아 무섭다"… 성탄전야 즐기려는 인파 명동 등 쏟아져 나와

김광태 2023. 12. 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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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서울 명동 등 시내에는 성탄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거리 곳곳에 꾸며진 조명 장식과 크리스마스 트리는 성탄 전야 분위기를 띄우면서 몰려드는 인파에 거리 곳곳에서는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장면도 종종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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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 경찰이 서울 명동 골목에서 인파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 서울 명동 거리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서울 명동 등 시내에는 성탄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거리 곳곳에 꾸며진 조명 장식과 크리스마스 트리는 성탄 전야 분위기를 띄우면서 몰려드는 인파에 거리 곳곳에서는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장면도 종종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 강추위로 외출 엄두를 못내던 시민들이 날씨가 다소 누그러지자 이날 성탄 전야를 즐기려는 인파들로 낮부터 붐볐다.

명동 인근 백화점에서 손주들에게 줄 케이크를 산 뒤 성당을 찾았다는 이모(67)씨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러 성당에 왔는데 젊은 사람들을 보니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저녁에는 가족들과 식사할 예정"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 성당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딸들과 줄을 서 있던 박모(43)씨는 "성당에 와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날 것 같아 왔다"면서 "사람이 많아서 조금 지치긴 했다"며 웃음 보였다.

하지만 저녁 시간이 되자 명동 일대에는 성탄 전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람이 너무 많아 무섭다", "압사당할 것 같다", "오늘 잘못 나온 것 같다"는 한탄이 나오기도 했다.

경기 안양시에서 가족들과 함께 명동을 찾은 이영훈(49)씨는 "사람이 너무 몰리다 보니 10·29 이태원 참사가 자꾸 연상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과 안전요원들은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며 "안전사고가 날 수 있으니 이동해달라"고 반복해 소리쳤다. 중앙우체국에서 회현역 방면으로 이동하려는 인파를 주한 중국대사관 방향으로 우회시키기도 했지만 역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과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겹쳐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한발짝도 못 움직이자 "인파 통제 안 하느냐. 오는 동안 경찰 한 명 봤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좁은 골목에 들어선 차량은 사람들에 갇혀 오고 가지 못하고 이 때문에 통행이 더욱 정체되는 현상을 빚었다.

인파에서 겨우 빠져나오자 양채린(15)양과 친구들은 "걸어오느라 고생했다"고 말하며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뒤에서 사람들에 자꾸 밀고 발밑도 보이지 않아 휘청거려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은 성탄절 연휴 동안 시내 주요 지역에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이날 명동에는 경찰 기동대, 교통경찰 등 210여명과 방송조명차 1대가 배치됐다. 홍대입구 등 마포구에는 220명, 이태원 등 용산구에는 180명, 강남역 일대와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에는 100여명의 경찰력이 배치됐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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