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성탄의 희망을”…‘애기봉 트리’ 9년 만에 재점등

이병철 기자 2023. 12. 2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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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낡았다는 이유로 철거된 후 북한의 협박으로 점등이 중단됐던 '애기봉 트리가' 9년 만에 불을 밝혔다.

김포시는 24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탐방로 점등식을 열고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조명 시설의 조명을 밝혔다.

2014년 철탑이 오래돼 철거된 후 개신교계는 9m 높이의 트리를 재설치하고 점등식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북한의 협박으로 취소됐다.

당시 북한은 "애기봉 등탑 건설과 점등식을 강행하면 후과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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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철탑 철거 후 북한의 협박에 점등 멈춰
김포시 “남북 평화 넘어 세계 평화 의미하는 관광지 만들 것”
24일 경기 김포 애기봉에서 시민들이 성탄 트리 모양의 조명 시설을 구경하고 있다. '애기봉 트리'는 2014년 낡았다는 이유로 철거된 후 9년 만에 다시 불을 밝혔다./연합뉴스

2014년 낡았다는 이유로 철거된 후 북한의 협박으로 점등이 중단됐던 ‘애기봉 트리가’ 9년 만에 불을 밝혔다.

김포시는 24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탐방로 점등식을 열고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조명 시설의 조명을 밝혔다.

애기봉은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개풍군과의 거리가 1.4㎞ 떨어져 있다. 이곳에는 1971년 30m 높이의 철탑이 세워진 후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개신교계에서 트리 점등 행사를 하며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성탄의 의미와 희망을 전해 왔다.

애기봉 점등식은 2004년 남북군사회담 합의로 한 차례 중지된 후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재개됐다. 6년 만에 재개된 점등식을 두고 북한군의 무력 도발 가능성도 있어 국군은 비상 대기를 하기도 했다.

2014년 철탑이 오래돼 철거된 후 개신교계는 9m 높이의 트리를 재설치하고 점등식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북한의 협박으로 취소됐다. 당시 북한은 “애기봉 등탑 건설과 점등식을 강행하면 후과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진보성향 단체들과 점등식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군 당국과 협의해 어렵게 점등 행사를 열었다”며 “앞으로 애기봉을 남북 평화를 넘어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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