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손흥민 향한 英 매체의 칭찬…'MOM' 선정에 평점도 최고 수준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의 손흥민(31)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에버튼과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이날 리버풀 원정에서 1-1로 비긴 선두 아스널(승점 40)과 승점 4점 차이가 됐다.
손흥민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8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리그 11호 골을 넣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리그 10호 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후 2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11골을 넣은 손흥민은 엘링 홀란드(14골), 모하메드 살라(12골)에 이어 득점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통산 114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언 라이트(113골)를 제치고 통산 득점 부문 단독 23위로 올라섰다. 바로 위의 공동 21위는 120골을 넣은 스티븐 제라드와 라힘 스털링이다.
이날 토트넘 선제골의 주인공은 히샬리송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히샬리송이 브레넌 존슨의 낮은 크로스를 마무리하며 시즌 5호 골을 터뜨렸다.
이후 손흥민 차례였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건넸던 공을 돌려받은 존슨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조던 픽포드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그러나 튕겨 나온 공을 손흥민이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러한 활약을 통해 경기 직후 '맨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맨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 손흥민은 전체 22,947표 중 6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굴리엘모 비카리오(15.1%)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으로 이번 시즌 1∼3호 골을 넣은 4라운드 풀럼전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에만 7번째로 맨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 매체의 칭찬도 이어졌다. 평점도 준수했다.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이날 토트넘 선수 중 3번째로 높은 평점 7.6점을 줬다. 최고 평점은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의 8.5점이었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4번째로 높은 7.8점을 부여했다. 비카리오가 가장 높은 8.9점을 받았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과 비카리오 등에게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줬다. '풋볼 런던'은 비카리오(9점), 벤 데이비스(8점)에 이어 손흥민에게 세 번째로 높은 7점을 부여했다.
2015-16시즌 토트넘에 데뷔한 손흥민은 올 시즌 기세가 상당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뒤 주장직까지 맡으면서 어느 때보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커졌다. 빅 리그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가 사령탑에 앉으면서 기대감이 그리 높지 않았다. 시즌 전 토트넘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리그 4위로 순항하고 있다. 리그 첫 10경기서는 8승 2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1월 이적 시장만 잘 보낸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를 이끄는 손흥민의 경기력이 상당하다. 시즌 초반에는 히샬리송 대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면서 포지션 변화도 맞이했다. 그럼에도 날카로움은 유지됐다. 올 시즌 11골을 터뜨리면서 어느 때보다 뛰어난 결정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자주 뛰던 왼쪽 윙어로 출발했다. 그는 포지션 변화에 대해 "항상 그래 왔듯이 나는 득점을 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감독님이 나를 어떤 포지션으로 투입하든 상관없이 준비가 됐다"라며 "나는 항상 팀을 위해 일하고, 팀을 위해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지난 시즌의 부진을 떨쳐냈다는 게 고무적이다. 그는 지난 시즌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컨디션이 떨어졌다.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단 10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리그 18경기만 뛰면서 이미 지난 시즌을 뛰어넘었다.
손흥민은 어느 때보다 올 시즌을 즐기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내내 많은 아픔을 겪었으나 지금은 아무 고통 없이 팀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톱4'가 우리의 목표다. 계속 나아지고 싶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스퍼스플레이'와 인터뷰에서도 "존슨과 쿨루셉스키의 호흡, 존슨의 슛이 모두 좋았다. 운 좋게도 공이 바로 내 쪽으로 와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생각한 것만큼 잘 차진 못했으나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 경기는 오는 29일 브라이튼전이다. 브라이튼은 현재 리그 9위로 톱 6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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