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경기도인데 북쪽만 왜 이래”…이 도시 집값 10% 빠졌다
일산·동두천·의정부는 집값 2년째 뚝
성남·광명·과천 경기 남부권은 선방해
21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남부권에 속한 성남시 수정구와 과천·광명시는 4~6%가량 오른 반면 북부권인 일산 서구와 동두천·의정부는 8~10%가량 아파트 값이 떨어졌다. 남양주와 양주·광주도 -5~-7%로 하락폭이 크다.
올해 서울의 평균 아파트 값은 11월 말 기준 평균 0.28% 떨어져 7.71% 급락한 작년에 비해 하락 폭은 크게 줄었다. 다만 최근 서울의 실거래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달 말까지 시세는 이보다 소폭 더 떨어질 전망이다.
구별로 보면 강남권을 포함한 8개 구만 소폭 올랐을 뿐 강북·강서권 등 다른 17개 구는 모두 떨어졌다.
특히 정비 사업이 활발한 송파구가 5.43% 올라 강남구(1.84%), 서초구(1.79%) 강동구(1.58%) 등 강남권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송파에서는 가락동 헬리오시티와 신천동 파크리오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말 13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던 84㎡ 실거래 가격이 최근 17억4000만원으로 1년 새 3억5000만원이나 올랐다. 2021년 최고가인 20억9000만원에 비하면 83% 수준까지 회복된 셈이다.
신천동 파크리오 86㎡ 실거래가도 지난 1월 15억5500만원에서 최근 17억8500으로 2억원 이상 올랐다.
사실 올해 송파구 아파트 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하락 폭이 그만큼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송파구 아파트값은 9.04% 급락해 강남구(-4.71%), 서초구(-2.88%)는 물론 서울 평균(-7.71%)보다도 더 떨어졌었다. 성남시 수정구 아파트 값이 지난해 크게 하락했다가 올해 반등한 것과 비슷한 양상인 셈이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 값이 떨어진 지역은 도봉구(-3.54%), 강서구 (-3.54%), 강북구(-3.40%), 금천구(-3.14%)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작년에도 -7~-12%가량 급락한 데 이어 2년째 큰 폭의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총 2061가구 대단지인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112㎡는 연초 8억50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7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21년 최고가 12억원에 비하면 4억원 이상 하락했다.
인근 동아아파트 105㎡도 최근 7억3500만원에 거래돼 2021년 최고가(10억8000만원)보다 3억5500만원 떨어졌다. 도봉·강북구의 10억원 안팎 아파트는 집값 상승기 20·30세대 젊은 층의 매수세가 집중된 곳이었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 부담이 많이 늘어나자 이들 지역은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은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대구·부산 등 영남권이 6~10%가량 떨어져 작년에 이어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입주 물량도 많아 일부 단지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의 분양권 매물도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집값 내림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08% 떨어지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11월과 12월에도 거래 시장이 얼어붙어 실거래가는 당분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급매물이 소화되지 않고 매수세가 없어 작년과 같은 급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섭 부동산원 주택통계부장은 “집값 하락기에는 거래량이 적어도 일부 거래의 가격 영향력이 크게 나타난다”며 “지금은 거래량도 크게 줄어 당분간 지금과 같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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