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문가 없어요"‥건설 인력 노령화
[뉴스데스크]
◀ 앵커 ▶
고령화와 청년 이탈로 사람 일손에 의존하는 건설업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숙련된 인력이 줄면서 부실시공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의 LH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현장입니다.
철근 누락이 사고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22개 LH 단지의 철근이 누락된 반면, 민간 427개 단지에서는 누락이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민간에서는 철근을 넣은 기둥을 사전에 제작해 사용하는 방식과 달리 LH는 보강 철근을 현장에서 직접 엮는 재래식 방식을 씁니다.
숙련공이 부족하면 현장 시공이 어려운 데, 최근에는 철근 없이 기둥만 세우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건설 현장 관계자] "이렇게 하면 안 되잖아. 그러면 야 덮으면 몰라… 이게 이게 아주 현장에 아주 오래된 나쁜 관행이에요."
인력 부족은 건설인력의 고령화와 함께 청년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의 경우 17만 명 넘게 인력이 부족한 데, 건설현장 전체의 20%가 60대 이상 고령인만큼 인력 부족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인력 부족이 부실 공사를 유발하는 만큼, 현장 인력 최소화를 중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공사비에서 사전제작 부품의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이른바 사전 제작 가치, PMV로 명문화한 영국 사례를 집중검토하고 있습니다.
모듈러 등 규격화된 사전 제작 방식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위험한 현장과 함께 단순 작업 공정에는 사람 대신 건설용 로봇 도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태오/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 "신기술이고 초기에 비용이 좀 많이 드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공공에서 먼저 선도해서 민간으로 확산하는…"
당장은 외국인 인력 전문화와 현장 감독 강화 같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홍근/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거든요. 사전에 공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소양은 교육을 시키고 현장에 내보내는 것이…"
또 설계와 감리만 체계화할 것이 아니라 시공자가 자체 검수와 책임 시공이 가능하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영상편집 : 민경태 / 영상자료 : 삼성물산·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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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민경태
정동욱 기자(dwju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622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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