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김부겸 비공개 회동..."분열 우려·통합 강조"
이낙연 신당·공천 잡음 우려 표하며 '통합' 강조
이재명 "산이든 강이든 건너지 못할 것 없어"
'이재명 사퇴' 전제 비대위 요구…양측 간극 여전
[앵커]
이낙연 전 대표가 연말까지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한 가운데, 이 전 대표와 함께 문재인 정부 총리를 지낸 정세균, 김부겸 전 총리가 오늘(24일) 비공개로 만났습니다.
당내 분열 상황을 우려하며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재명 대표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이재명 대표와 회동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대화를 당부했던 김부겸 전 총리가 휴일 아침, 정세균 전 총리를 비공개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 당 내부 분열 양상과 파열음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낙연 신당론'으로 인한 내홍과 공천 적격성 평가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을 특히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총선 승리를 위해 통합이 중요하단 뜻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부겸 / 전 국무총리(지난 20일) : 이낙연 대표께서 지금 여러 가지 처한 처지나 이런 것을 정확히 판단하시고 그래도 총선은 우리가 어쨌든 통합과 안정이 그리고 또 혁신이라는 이런 게 어우러져야만….]
'큰 폭의 행보'를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이재명 대표는 산이든 강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물밑에선 비주류 의원들과 소통 창구를 열어두며,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도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명낙회동' 관련) 물 밑에서 그래도 좀 대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시도나 조율이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통합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는 이 전 대표, 그리고 비주류 측과의 간극을 좁히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 22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김대중 대통령도 2선 후퇴 여러 번 했습니다. 지금처럼 사법 문제가 없어도 그랬어요. 민주당이 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서라도 조금 그런 양보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서 친명계 일각에선 지난 21대 총선 당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모델을 중재안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반대 측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핵심은 공천권인데 권한은 그대로 행사하고, 선거 결과의 책임만 나누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겁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는 28일 정세균 전 총리와의 회동에 이어 새해 초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잇달아 예방할 예정입니다.
현 체제에 힘을 실어주길 바라는 기류가 감지되는데, 당내에선 이낙연 전 대표와 비주류 측이 제시한 '연말 시한 이후'를 오히려 더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촬영기자 :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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