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너무 많아 무섭다”…성탄 이브, 서울 인파 가장 몰린 곳은 명동
성탄 전야인 24일 저녁을 즐기기 위해 서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명동 관광특구로 집계됐다. 명동 일대는 저녁이 되자 이동이 힘들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사람이 너무 많아 무섭다” “뒤에서 사람들에 밀렸다” “압사당할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고 할 정도로 인파가 쏟아졌다.

이날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서울에서 가장 혼잡한 곳은 서울 중구 명동 관광특구였으며,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송파구 잠실 관광특구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명동 관광특구에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약 9만2000~9만4000명이 몰렸다. 명동에 가장 인파가 많았던 시간은 오후 6시대로 9만4000~9만6000명이 찾았다.
오후 4시 7만명대이던 명동 인파는 성탄 전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쏟아지며 2시간 만에 2만명이 더 불어났다. 밀려드는 인파에 거리 곳곳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 무섭다” “압사당할 것 같다” “오늘 잘못 나온 것 같다”는 소리가 나왔다. 경기 안양시에서 가족들과 명동을 찾은 40대 시민은 “사람이 너무 몰리다 보니 10·29 이태원 참사가 자꾸 연상된다”며 우려했다.
서울중앙우체국 앞은 특히 북새통이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를 구경하는 이들과 이동하려는 인파가 엉킨 탓이다. 연인과 이곳을 찾은 30대 남성은 “사람이 너무 많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행한 여성도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압사당할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고 전했다.

골목에 들어선 차량들이 인파에 갇히면서 사람들이 오가기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도 나타났다. 한 10대 여학생은 친구와 인파에서 빠져나온 후 “뒤에서 사람들에 자꾸 밀렸다”며 “발밑도 보이지 않아 휘청거렸고 사람들이 서로 가는 방향이 다르다 보니 겹쳐 힘들었다”고 말했다.
◆타임스퀘어·잠실도 붐벼
이날 오후 7시 기준 혼잡도 2위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는 2만8000~3만명이 밀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타임스퀘어 인근은 오후 4~5시 3만4000~3만6000명이 몰렸다가 이후 유동 인구가 서서히 줄었다. 세번째로 인파가 많았던 잠실 관광특구에는 오후 7시 기준 9만8000~10만명이 오간 것으로 분석됐다. 잠실 역시 이날 오후 5시에 10만5000~11만명이 몰려 가장 혼잡했다.

여섯 번째로 인파가 많았던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는 오후 6시∼7시 기준 2만8000∼3만명이 찾았다.
서울 실시간 인구데이터는 KT통신데이터를 이용해 특정 지역의 인구를 추계한다. KT 휴대폰 이용자 중 LTE와 5G 사용자의 신호를 기지국별로 평균 5분 단위로 집계한 후 KT의 시장 점유율, 휴대폰이 정상 작동된 비율 등을 감안해 수치를 보정한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에 있는 정확한 인구수와는 차이가 있으나 정밀한 수준에서 인파 밀집도를 추정할 수 있다.

위 6개 지역들이 서울시 혼잡도 분류에서 ‘붐빔’으로 구분된 반면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과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이태원 관광특구 세 곳은 이날 저녁 시간에도 ‘약간 붐빔’을 유지했다.
◆경찰·서울시 안전대책 강화
경찰은 성탄절 연휴 동안 명동, 홍대, 강남역 등 주요 지역에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이날 명동에는 경찰 기동대, 교통경찰 등 210여명과 방송조명차 1대가 배치됐다. 홍대입구 등 마포구에는 220명, 이태원 등 용산구에는 180명, 강남역 일대와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에는 1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서울시도 성탄 연휴와 연말연시를 맞아 25개 자치구 81개 지역에 인파감지 폐쇄회로(CC)TV 889대를 집중 가동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인파감지 CCTV를 활용하면 단위면적당 인원수를 자동 측정해, 인파밀집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릴 수 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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