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더 나쁜 트리는…진짜 나무? 가짜 나무?
10년 이상 다시 쓸 경우에만
생나무보다 더 친환경적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트리를 구매할 때 조금이라도 친환경적인 트리를 선택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나무를 벌목해 만든 트리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조 트리 중 어느 쪽이 더 환경 측면에서 나은 선택일까.
전문가들은 진짜 나무와 가짜 나무의 탄소배출량을 비교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말한다. 미 매사추세츠 자연보호협회 산림생태학자인 앤디 핀튼은 CNN에 “그것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고 말했다.
우선 인조 트리는 한 번 사면 평균 6년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6년밖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실제 나무보다 탄소 비용이 크다고 핀튼은 지적했다.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든 인조 트리는 석유화학 시설에서 제조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생분해되지도 않는다.
인조 트리를 해외로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인조 트리 수출국인데, 중국에서 만들어진 인조 트리가 미국 등 전 세계로 수출되는 과정에서 선박과 대형 화물트럭이 사용하는 화석연료가 많은 양의 탄소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생나무를 베어 만든 진짜 트리는 인조 트리에 비해 탄소배출량 자체는 적은 편이다. 영국 환경단체 카본트러스트에 따르면 2m 높이의 인조 트리는 약 40㎏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비슷한 크기의 나무 트리는 3.5㎏을 배출한다. 인조 트리의 탄소배출량이 나무 트리보다 10배 이상 많다.
또 트리로 쓸 수 있을 만큼 나무가 자라는 데는 평균 7년이 소요되는데, 나무가 성장하는 동안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나무를 벨 때 그동안 저장했던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에 대해 미국 국립 크리스마스트리협회(NCTA) 측은 “나무를 벌목한 후 더 많은 새 묘목을 심음으로써 나무를 베는 행위를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유럽 최대 크리스마스트리 수출국인 덴마크는 매년 1100만그루의 트리 나무를 생산한다.
생나무로 만든 트리를 폐기할 때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특히 이산화탄소보다 약 80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배출되는데, 이 때문에 뉴욕 등 일부 도시에서는 트리를 수거해 최대한 재활용하거나 퇴비로 쓰기도 한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진짜 나무로 만들어진 트리가 인조 트리보다 환경적 측면에서 좀 더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조 트리의 탄소배출량이 진짜 트리보다 10배 정도 많다면, 인조 트리를 10년 이상 재사용할 경우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유로뉴스는 결국 각자의 방식에 맞게 트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면서, “인조 트리를 사용할 때는 중고로 구매하는 등 가능한 한 오래 사용하고, 진짜 트리를 선택할 때도 가능한 한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구입하는 편이 좋다”고 지적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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