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에 명동 일대 '북적'…인파 몰려 안전사고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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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일요일인 24일 서울 시내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성탄절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저녁 시간이 되자 명동 일대에는 성탄 전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쏟아졌다.
밀려드는 인파에 거리 곳곳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 무섭다", "압사당할 것 같다", "오늘 잘못 나온 것 같다"는 한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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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경찰·안전요원 호루라기 소리…인파관리에도 역부족
시민들 "사고날까 걱정"…"통제 안하느냐" 소리치기도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일요일인 24일 서울 시내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성탄절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몰려드는 인파에 거리 곳곳에서는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장면도 종종 연출됐다.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6도, 최고기온이 영상 2도를 기록하는 등 며칠간 이어진 강추위가 다소 누그러진 날씨에 이날 명동 거리는 낮부터 인파로 붐볐다.
거리 곳곳에 꾸며진 조명 장식과 크리스마스 트리는 성탄 전야 분위기를 돋웠다.
명동 성당 인근도 성당을 구경하거나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성당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딸들과 줄을 서 있던 박모(43)씨는 "성당에 와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날 것 같아 왔다"면서 "사람이 많아서 조금 지치긴 했다"며 웃었다.
박씨의 7살, 9살 딸들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냐는 물음에 "닌텐도", "포켓몬 카드 한 박스"라고 답하며 박씨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인근 백화점에서 손주들에게 줄 케이크를 산 뒤 성당을 찾았다는 이모(67)씨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러 성당에 왔는데 젊은 사람들을 보니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저녁에는 가족들과 식사할 예정"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저녁 시간이 되자 명동 일대에는 성탄 전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쏟아졌다. 밀려드는 인파에 거리 곳곳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 무섭다", "압사당할 것 같다", "오늘 잘못 나온 것 같다"는 한탄이 나왔다.
경기 안양시에서 가족들과 함께 명동을 찾은 이영훈(49)씨는 "사람이 너무 몰리다 보니 10·29 이태원 참사가 자꾸 연상된다"며 걱정했다.
서울중앙우체국 앞은 맞은편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를 구경하는 사람들과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겹쳐 특히 북새통을 이뤘다.
연인 이혜민(31)씨와 함께 이곳을 찾은 김동현(32)씨는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해서 구경 왔다"면서도 "사람이 너무 많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민 씨는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압사당할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고 거들었다.
경찰과 안전요원들은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며 "안전사고가 날 수 있으니 이동해달라"고 반복해 소리쳤다. 중앙우체국에서 회현역 방면으로 이동하려는 인파를 주한 중국대사관 방향으로 우회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역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과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겹쳐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처럼 보였다.
한 시민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한발짝조차 옮기기 어려워지자 "인파 통제 안 하느냐. 오는 동안 경찰 한 명 봤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골목으로 들어선 차는 사람들에 갇혀 오고 가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때문에 통행이 정체되면서 골목은 더욱 붐볐다.
양채린(15)양과 친구들은 인파에서 빠져나오자 "걸어오느라 고생했다"고 말하며 서로를 토닥였다.
양 양은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뒤에서 사람들에 자꾸 밀렸다"며 "발밑도 보이지 않아 휘청거렸고 사람들이 서로 가는 방향이 다르다 보니 겹쳐 힘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탄절 연휴 동안 명동, 홍대, 강남역 등 주요 지역에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이날 명동에는 경찰 기동대, 교통경찰 등 210여명과 방송조명차 1대가 배치됐다. 홍대입구 등 마포구에는 220명, 이태원 등 용산구에는 180명, 강남역 일대와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에는 100여명의 경찰력이 배치됐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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