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6개월 만에 사고‥"목욕탕 전기 점검항목 세분화해야"
[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전해드린 대로, 이번 사고는 오래된 건물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만큼 설비가 노후 돼 있었지만 6개월 전 안전 점검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정기 점검을 진행해도 한계가 여전하다고 합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빛바랜 안내판과 구석구석 낡아 버린 '대중탕' 간판.
39년 전 지어진 이 목욕탕 건물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건물 밖으로 연결된 전선들이 엉켜있고, 배전함 내부도 먼지로 가득합니다.
40년이 다 된 건물인데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점검 결과는 달랐습니다.
6개월 전 이뤄진 전기안전공사의 안전점검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적합' 평가를 받은 겁니다.
정기적인 검사에도 사고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이번 사고에 대해 경찰은 우선 온수탕 안으로 전기가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숨진 3명이 탕 안에 몸을 담근 상태에서 감전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건물의 설비 문제일 수도 있지만, 목욕탕에서 자주 사용되는 배수펌프 등 이동형 기계가 원인일 수 있는 겁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새로운 물로 교체를 해야 되기 때문에 배수펌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이 있고 습기가 있기 때문에 부식이 빠르고 노후화가 빠르거든요."
불과 2개월 전에도 경북 구미의 한 목욕탕에서 배수 작업을 하던 아버지와 아들이 감전돼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이들은 목욕탕에서 수중 펌프로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5년 전 경남 의령에서도 목욕탕을 이용하던 남성 2명이 감전돼 사망했는데, 이때도 수압 마사지기를 작동하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 점검 항목을 더욱 세분화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안전 점검을 받았냐, 안 받았냐, 그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점검을 받았냐'가 중요하거든요. 배수모터 같은 것은 목욕탕 이동용이기 때문에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무엇보다 배수 작업이 이뤄질 땐 사람의 출입을 제한해 안전을 확보하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더 빠르게 부식이 진행되는 만큼, 설비 교체도 더 자주 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대전) /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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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양철규(대전) / 영상편집 : 박병근
김세영 기자(threez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621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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