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앞두고도 폭격 계속‥베들레헴은 조용한 성탄
[뉴스데스크]
◀ 앵커 ▶
전 세계가 성탄절 연휴를 맞이했지만 가자지구에서는 피비린내나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대가족 70여 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습니다.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베들레헴은 올해 성탄절 관련 기념행사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이경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예수의 탄생지 베들레헴의 한 교회입니다.
성탄절을 맞아 아기 예수가 태어나는 모습을 형상화했는데, 올해는 가자지구의 폐허를 상징하는 건물 잔해 속에 아기 예수가 누워 있습니다.
[룰라 마야/팔레스타인 관광부 장관] "올해 베들레헴은 팔레스타인과 베들레헴이 고통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는 방식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성탄절이면 화려한 트리 점등식과 퍼레이드로 축하 행사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모든 기념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베들레헴에서 불과 70㎞ 떨어진 곳에 있는 가자지구에서만 2만 명이 넘게 숨졌는데, 아직도 이 비극이 진행중이기 때문입니다.
[한나 하나니아/베들레헴 시장] "다른 팔레스타인 도시와 마찬가지로 베들레헴도 비탄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모든 축제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피비린내나는 전쟁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3일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유엔 직원을 포함한 한 대가족 7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가자지구 인근의 폭격으로 유엔개발계획의 베테랑 구호 담당 직원인 이삼 알무그라비와 그의 아내, 자녀 등 대가족 7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성명에서 "이삼 가족의 죽음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유엔과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은 표적이 아니다.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전했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민간인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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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기자(ligh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621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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