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찾는 고객도 늙어간다” 4대 은행, MZ 고객 비중 5년 새 뚝↓[머니뭐니]

2023. 12. 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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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고객 중 10~30대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5년 새 급감했다. 반면 60대 이상 고객 수가 크게 늘어나며, 연령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성을 강점으로 한 인터넷은행이 젊은 세대를 끌어모으고 있는 데다, 인구 고령화 영향도 작용하며 시중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4대 은행, 60대 이상 고객 비중 5.9%p↑…10~30대 비중은 하락
서울 한 거리에 주요 시중은행의 ATM기기가 설치돼 있다. 임세준 기자.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을 이용하는 고객 중 6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은 24.1%로 지난 2018년말(18.2%)과 비교해 5.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는 ▷40대 20.1% ▷50대 19.3% ▷30대 18.4% ▷20대 13% ▷20세 미만 5.1% 등이었다. 60대 이상 고객이 연령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불과 2018년까지만 해도 40대 고객의 비중이 21.1%로 연령대 중 가장 컸다. 컸다. 하지만 최근 5년 새 비중은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0대~30대 고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0대는 6.5%에서 5.1%로, 20대는 15.1%에서 13%로, 30대는 20.4%에서 18.4%로 비중이 줄었다. 반면 50대와 60대의 비중은 높아졌다.

이는 MZ세대(1980년~2010년 출생자)로 일컬어지는 젊은층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4대 은행을 이용하는 20세 미만 고객 수는 5년 새 13%가량 줄었다. 20대는 4.5%, 30대는 0.13%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40대와 50대 고객은 같은 기간 각각 5.8%, 14.4% 증가했다. 60대 이상 고객의 경우 46.4%의 압도적인 증가폭을 기록했다.

빠르게 젊은층 모은 인뱅들…시중은행도 대책 마련 ‘계속’
인터넷은행 3사 오피스 모습.[각 사 제공]

인터넷은행의 등장은 이같은 현상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모바일 금융 시대가 도래하며, 편의성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은행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특히 청년층을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 및 상품 등을 제공하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예컨대 5년 전에 출시된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순 이용자는 이달초 기준 97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대 이하 고객의 비중이 52%로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은 22%에 불과했다.

실제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8월 발간한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 의이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잘파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은행 1·2위는 모두 인터넷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A사의 경우 약 60.7%의 잘파세대가 이용하고 있었다. 2위인 B사의 이용률은 52.3%에 달했다. 반면 시중은행들 이용률은 8.3~27.2%로 모두 인터넷은행을 하회했다.

최근 5년 새 빠르게 진행된 인구 변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초 기준 0~19세 인구는 약 800만명으로 지난 2018년 동기(941만명)와 비교해 140만명가량 줄었다. 20대와 30대 인구 또한 각각 44만명, 58만명가량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 인구는 1239만명에서 1598만명으로 359만명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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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중은행들은 젊은층을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미래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MZ세대를 위한 투자 정보 플랫폼 ‘원더링’을 오픈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간결한 디자인과 편의성을 구현했다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10대들을 겨냥한 체험형 금융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선보였다. 국민은행도 같은 해 Z세대 전용 금융 플랫폼 ‘리브 넥스트’를 만든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고객으로 분류하는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인구 변화 등에 따라 젊은 연령의 고객이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주거래 은행으로서 시중은행의 신뢰성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에서도 플랫폼 고도화, 신규 서비스 개발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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