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2개인 여성, 쌍둥이 출산…백만분의 일 ‘크리스마스의 기적’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2023. 12. 24. 19: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궁을 2개 가진 미국의 한 여성이 이틀에 걸쳐 딸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23일 영국 BBC방송과 버밍햄 앨라배마대(UAB) 병원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에 사는 켈시 해처(32)는 이 대학 병원에서 지난 19일 딸 쌍둥이 중 첫째를, 다음날에 둘째를 낳았다.

전체 여성의 0.3% 정도가 가진 중복자궁은 유산이나 조산 확률을 높이기도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자궁에 각각 아기 1명씩 임신해
중복자궁 동시임신으로 딸 쌍둥이를 낳은 켈시 해처의 모습. [사진 = 미국 버밍햄 앨라배마대(UAB) 병원]
자궁을 2개 가진 미국의 한 여성이 이틀에 걸쳐 딸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23일 영국 BBC방송과 버밍햄 앨라배마대(UAB) 병원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에 사는 켈시 해처(32)는 이 대학 병원에서 지난 19일 딸 쌍둥이 중 첫째를, 다음날에 둘째를 낳았다.

해처는 중복자궁(double uterus)증으로 두 개의 분리된 자궁을 가졌고, 각각의 자궁에 딸 한명씩을 임신했다. 그는 임신 39주차인 19일 오후 7시 50분께 자연분만으로 둘 중 첫아이 록시를, 약 10시간 뒤인 다음 날 오전 6시 10분께 제왕절개 수술로 두 번째 아이 레블을 출산했다. 두 아기는 몸무게 각각 3.4㎏, 3.3㎏로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자궁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뮐러관이라는 두 개의 관이 합쳐지면서 만들어지는데, 뮐러관이 제대로 합쳐지지 않는 경우 완전히 분리된 형태의 중복자궁이 발생한다. 전체 여성의 0.3% 정도가 가진 중복자궁은 유산이나 조산 확률을 높이기도 한다. 두 자궁 모두 임신할 확률은 100만분의 1 정도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앞서 세 아이를 낳은 엄마인 해처는 이번 네 번째 임신 전까지는 자신이 중복자궁을 가진 것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치의로 분만을 이끈 리처드 데이비스 교수는 이 아기들이 난자 2개가 별개의 정자와 수정돼 성장한 이란성 쌍둥이로, 자궁 하나씩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인 쌍둥이 임신과 달리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을 누렸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한 배에 두 아기가 동시에 들어섰는데 각기 다른 아파트에 살고 있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