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잡초 태우고 사과 따는 AI ‘농업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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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와 고령화 여파로 농촌 지역의 인력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AI가 탑재된 농업용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농장 고랑에 바퀴를 놓고 이동하는 농기계.
기계 아래에선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자세히 보니 막 자라나는 농작물에 필요한 양분을 흡수하는 잡초들이 번쩍이며 타들어 갑니다.
잡초만을 인식해 레이저로 제거하는 농업용 AI 로봇입니다.
농작물 사이 숨어있는 잡초까지 정확하게 찾아냅니다.
[이반 브로사드 / 딥러닝 선임 엔지니어]
"고해상도 카메라로 잡초를 인식한 다음에, 그 이미지를 건네받은 저해상도 카메라로 레이저를 쏘게 됩니다. 이 과정에 딥러닝 기술을 이용합니다."
과수원에서는 드론 여러 대가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AI가 사과를 인식한 뒤 적당한 힘으로 흡착해 수확합니다.
[니르 하자웃 / 드론 업체 최고운영책임자]
"과일의 크기와 색깔을 이용한 측정기준에 따라 선택적으로 채집합니다. 과일이 상했는지까지 판별할 수 있습니다."
짓무르기 쉬운 딸기 역시 섬세하게 잘라내어 바구니에 담을 수도 있습니다.
[현장음]
"딸기를 건드리지 않고 줄기만 집어 수확합니다."
해마다 농업 인구가 줄어들자 새롭게 등장한 농업용 AI 로봇입니다.
전 세계 농업종사자 비율은 지난 2020년 26%까지 줄어 30년 전의 절반 수준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농촌 고령화입니다.
유럽에선 농업종사자 평균 나이가 57세로 40세 이하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평균나이 68.4세인 일본은 최고령 수준입니다.
65세 이상 농업 종사자가 절반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역시 농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까지 겹쳐 전 세계 농업 생산량 부족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해결 방안으로 주목받는 농업 AI 로봇은 농기계 자율주행과 제초나 비료 뿌리기 분야에서 상용화 직전까지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수확과 인공 수분 기술 등에선 갈 길이 멀다는 평가입니다.
[손형일 / 전남대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
"(농민이) 100을 한다고 보면 실제 수확할 수 있는 수준이 한 50 정도로 보는 게 맞죠. (일반인) 수준을 이제 저는 한 60~70으로 보거든요. 그 수준보다 안 되는 거죠."
각국은 농업 AI 분야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2015년부터 로봇 연구원 1300명을 농업 분야에 투입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본은 AI 운용에 필수적인 빅데이터 확보에 앞장서고 있고 2021년 스마트 농업 프로젝트로 노동시간을 줄였습니다.
인도 역시 농장주들이 드론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반면, 우리는 지난 6월에야 정부 육성과 지원 체계를 명문화 한 스마트농업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최춘식 / 국회 농식품위 위원(지난 6월)]
"(전문인 양성 등 제도를 신설해) 스마트농업의 종합적 체계적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입니다."
고령화와 기후변화 속에 식량안보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각국의 AI 농업 기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김지균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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