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 연중 최고점 기록…‘홍해 선박 공격’ 영향

박순엽 2023. 12. 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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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4주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 22일 기준 1254.99로 전주 대비 161.47포인트(14.8%) 올랐다.

중동 노선 운임도 전주 대비 302달러 상승한 1477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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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한 주 새 14.8%↑…13개월 만에 1200선 돌파
유럽·지중해 노선 등 운임 급등…전체 오름세 이끌어
“홍해에서의 선박 공격으로 희망봉 우회하는 선박↑”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4주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 22일 기준 1254.99로 전주 대비 161.47포인트(14.8%) 올랐다. 이는 지난 11월 3일 기록한 1067.88을 뛰어넘는 연중 최고점이다. SCFI가 1200선을 돌파한 건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자료=해운업계)
앞서 SCFI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만 정체 현상에 따른 선복 부족 등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2020년 6월 1000선을 돌파한 이후 같은 해 11월 2000선, 2021년 4월 3000선, 7월 4000선, 12월 5000선을 각각 넘어섰다. 지난해 1월엔 SCFI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고치인 5109.60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까지 4000선을 유지하던 SCFI는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3월부터는 6개월 넘게 1000선 안팎을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28일엔 886.85까지 하락해 약 40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그 이후 SCFI는 1000선 안팎을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이번 주 1200선을 돌파하며 급등했다.

이번 주는 특히 유럽과 지중해·중동 노선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유럽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68달러 상승한 1497달러를 기록했고, 지중해 노선 운임은 485달러 오른 2054달러로 나타났다. 중동 노선 운임도 전주 대비 302달러 상승한 1477달러를 기록했다.

또 남미 노선 운임은 1TEU당 2340달러로 전주 대비 11달러 올랐고,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1TEU당 923달러로 전주 대비 7달러 상승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6달러 상승한 1855달러를 기록했고,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1FEU당 177달러 오른 2982달러로 나타났다.

이번 지수 상승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선박들이 늘어나면서 물류 차질이 빚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반발로 수에즈 운하의 관문인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를 포함해 우리나라 HMM도 희망봉으로 항로를 우회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홍해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으로 수에즈 항로 안정성이 위협받아 유럽 항로 서비스의 희망봉 우회가 증가했다”며 “앞으로 상황이 심각해질 시엔 병목 현상 등으로 물류 차질이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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