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대통령실도 참전? / 장세동 vs 이순신

유승진 2023. 12. 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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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랑야랑, 정치부 유승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Q.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대통령실도 OO? 대통령실이 뭘 했다는 겁니까?

바로 참전입니다.

전쟁에 뛰어든다는 의미죠.

Q. 무슨 전쟁인가요?

나흘 뒤, 그러니까 28일에는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이른바 쌍특검이 패스트트랙으로 본회의에 상정되죠.

대통령실이 여기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낸 겁니다.

이관섭 대통령 정책실장은 오늘 한 방송에 나와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총선을 겨냥해 흠집 내기 위한 의도로 만든 법안"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여당 주장에 힘을 실어준 거죠.

Q. 총선을 겨냥했다는 게 왜 그렇다는 건가요?

패스트트랙으로 상정되려면 정의당 협조가 필수였는데, 정의당이 원했던 '생활동반자법'에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해 가능했다는 게 여권 주장입니다.

생활동반자법은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닌 성인 두 사람도 가족처럼 권리를 보장해야한다는 내용인데, 동성혼을 법제화 할 수 있다며 반발도 있거든요.

그간 10명이 안 되어 단독 발의를 못했던 이 법을 민주당이 협조해 발의해서 총선을 앞두고 표결이 가능하도록 일정을 맞춘 게 민주당 의도 아니냐는 거죠.

정의당은 "특검법과 생활동반자법은 전혀 관련 없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은 무슨 소리냐, 오히려 지금 표결을 하도록 만든 건 국민의힘이라고 받아쳤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후 8개월이란 기한 동안 아무런 협의나 협상도 없이 시간만 끌어오다가 김건희 특검법을 총선 앞으로 닥치게 만든 장본인은 국민의힘입니다."

어쨌든, 대통령실의 공개 발언까지 나오면서 특검법이 통과되더라도 대통령의 거부권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장세동 대 이순신, 한동훈 지명자도 보이네요.

네, 한 지명자를 두고 여야가 이런저런 수식어를 붙이고 있는데요.

야당부터 들어볼까요.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지난 21일)]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 김건희 여사의 호위무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그제)]
"대타로 초짜 연습생 내보냈다가 헛스윙 아웃되고 경기 망치면…"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기가 만든 김기현 친윤 대표도 못 믿다라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아마 전두환의 안기부 출신 장세동을 원하는 게 아닌가."

장세동 전 부장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더 잘 움직여줄 당 대표를 원했던 것 아니냐고 비판한 겁니다.

Q. 여권에서는 뭐라고 표현하던가요?

국민의힘도 역사 속 인물을 소환했습니다.

[유흥수 / 국민의힘 상임고문 (지난 20일)]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죠. 당의 상황이 배 12척이 남아 있는 상황과 같아. 그런 식으로 등판해서 승리로 이끌어 나가야지."

위기 상황을 돌파한 지도자로 빗댄 거죠.

비슷한 의미로 이 인물도 거론했더라고요. 

[장예찬 /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지난 20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히딩크 감독 때도 그렇고 한 장관에 대한 우려도 그렇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면 늘 해왔던 수준의 고만고만한 60점, 70점밖에 못 받는 거예요."

Q. 장세동과 이순신, 정말 극과 극이네요.

네, 종합해보면 여당은 위기를 극복할 구원투수로 띄우고, 야당은 대통령이 여당을 장악하기 위해 보낸 사람이라고 부정적 이미지를 붙이려는 거죠.

한 지명자가 제대로 정치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거물급 정치 신인의 등판에 여야가 서로 프레임 싸움부터 하고 있는 겁니다.

어느 쪽의 말이 맞을지, 정치 신인인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느쪽이)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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