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황폐화에…아기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엔 적막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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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인 성탄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아기 예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는 축하 분위기가 사라지고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예루살렘 남쪽 8㎞ 지점에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은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화려한 트리 점등식과 드럼·백파이프 연주자의 퍼레이드 등이 진행돼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순례객과 여행자로 떠들썩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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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인 성탄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아기 예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는 축하 분위기가 사라지고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베들레헴 시당국은 가자 주민들과 연대하는 의미에서 올해 공개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예루살렘의 여러 교회 총대주교와 수장들도 지난달 성명을 내고 신도들에게 “불필요한 축제 활동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들레헴 인근 팔레스타인 마을 알샤와라에 사는 알리 타벳은 “아들이 올해는 왜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느냐고 물어보는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기독교 형제들과의 관계가 돈독해 성탄절마다 베들레헴을 방문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정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성탄절 연휴 기간 관광 수입에 크게 의지하는 베들레헴 경제도 큰 타격을 받았다. 순례객, 관광객 수가 전쟁 여파로 코로나19 대유행 때보다도 줄었기 때문이다.
예수탄생교회의 그리스 정교회 사제 스피리돈 샘모어 신부는 “성탄절은 기쁨, 사랑, 평화인데 우리에겐 평화도 기쁨도 없다”며 “결정권을 가진 전 세계 모든 지도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전 세계의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빛을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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