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끊고 '협치' 보여줄까… 한동훈·이재명, 총선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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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이 유력 대선주자인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 인선을 마치고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게 되면 이 대표와의 만남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윤석열 정부를 '검찰 독재 정권'이라고 규정해온 만큼 한 전 장관에 대해 자신을 탄압하는 검찰 세력의 대표자라고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 이 대표와의 묘한 긴장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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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비대위원장 임명… 조만간 李와 상견례
민주, 총선 넉 달 앞두고 韓 등판에 다소 긴장
김건희 특검법 등 대치… '대선 전초전' 주목
내년 총선이 유력 대선주자인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로써 정치권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 연일 대립각을 세워왔던 정치권의 두 빅스타가 여야 사령탑으로 만나게 되면서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전 장관는 오는 26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 인선을 마치고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게 되면 이 대표와의 만남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여야 대표 중 한 명이라도 새로 취임을 하게 되면 서로 간 당대표실을 찾아 상견례를 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 전 장관과 이 대표가 공식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한동훈 추대론'이 일기 전부터 둘의 관계는 악연에 가까웠다. 한 전 장관이 윤석열 정부의 최전선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월과 9월 한 전 장관은 국회에서 이 대표 앞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보고 과정에서 구속 필요성을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을 두고는 "영장 청구가 기각됐다고 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21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에 한 전 장관이 말했듯이 한 장관은 이 대표를 '중대범죄 혐의자'로 정의해왔다. 이 대표도 윤석열 정부를 '검찰 독재 정권'이라고 규정해온 만큼 한 전 장관에 대해 자신을 탄압하는 검찰 세력의 대표자라고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의자와 검사라는 인식 하에 한 전 장관과 이 대표가 서로를 상대편의 수장으로 마주하게 되면서 여야 간 본격적인 대치 정국은 불가피해보인다.
민주당은 한 전 장관의 등판에 다소 긴장한 모양새다. 한 장관의 정치적 인기가 워낙 큰 데다 총선을 4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이 컨벤션 효과를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 이 대표와의 묘한 긴장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선 이번 총선이 '미리 보는 대통령 선거'가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야의 협치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 전 장관에게 주어진 과제는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야당이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다. 민주당은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라"며 압박에 나선 모습이다. 한 전 장관으로서도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직면해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다.
거부권 행사 건의, 일부 수용, 전격 수용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 속에서 한 전 장관이 내릴 선택은 초기 존재감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총선을 겨냥해 어떤 흠집내기를 위한 의도로 만든 법안이란 생각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또다른 아바타'라는 야당의 비판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일부 수용이라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전 장관은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현재까지는 정권 심판론이 우세했지만 한 전 장관의 등판으로 국민의힘이 차별화에 성공하면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 전 장관이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건의하게 된다면 윤 대통령도 총선이 중요한 만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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