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은 약속 지켰다’ 천하의 마레이 막고 뚫는 라건아, 우리가 기억하는 ‘라틀리프’가 돌아왔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12. 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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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돌아왔고 최준용은 약속을 지켰다.

KCC는 LG전 초반부터 최준용의 뛰어난 패스를 통해 라건아를 살렸다.

결국 KCC는 라건아의 활약과 함께 3라운드 전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라건아를 '라틀리프'로 돌아오게 만든 최준용이 이번에는 허웅과의 약속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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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돌아왔고 최준용은 약속을 지켰다.

부산 KCC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95-91 승리, 6연승 행진을 달렸다. 3라운드 전승 행진이다.

KBL 최상위 팀들의 맞대결인 만큼 매 순간 치열했다. 그리고 각자 가진 무기를 최대한 활용해 정면 승부를 펼쳤다.

라건아는 3라운드 6경기 출전, 평균 22분 50초 동안 18.7점 11.2리바운드 1.2어시스트 1.0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사진=KBL 제공
그러나 이날만큼은 KCC가 근소하게 앞섰다. 제대로 갖춰진 ‘슈퍼팀’은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라건아가 있었다.

라건아는 33분 45초 출전, 31점 1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17개의 야투를 시도, 무려 14개를 성공시키며 82%의 대단한 성공률을 자랑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라건아는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노쇠화로 인한 기량 및 활동량 저하가 눈에 띄며 한때 KBL을 지배했던 괴물의 모습은 자취를 감춘 듯했다.

하나, 팀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라건아는 달랐다. 그는 과거 최고였던 시절의 자신감까지 회복하면서 ‘이집트 왕자’ 아셈 마레이를 몰아붙였다.

KCC는 LG전 초반부터 최준용의 뛰어난 패스를 통해 라건아를 살렸다. 마레이와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았던 라건아는 골밑을 장악하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1쿼터에만 무려 12점을 기록한 그다.

3, 4쿼터는 더욱 대단했다. 알리제 존슨이 마레이 수비를 버거워하자 KCC 벤치도 라건아의 출전 시간을 대폭 늘렸다. 이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라건아는 마레이의 파워를 감당하면서도 공격 상황에선 그 누구보다 빠르게 골밑으로 달렸다. 그리고 최준용, 송교창과의 2대2 플레이는 KBL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LG조차 제어할 수 없었다.

마레이 역시 22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 KBL 최고 외국선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슈퍼팀’ 동료들의 지원에 각성한 라건아는 꽤 버거운 상대였다.

우리가 알던 ‘괴물’ 라건아가 돌아왔고 최준용은 약속을 지켰다. 사진=KBL 제공
결국 KCC는 라건아의 활약과 함께 3라운드 전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라건아는 올 시즌 21경기 출전, 평균 17분 25초 동안 12.7점 7.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크게 특별하지 않은 기록처럼 보이지만 3라운드 기준으로 보면 다르다.

3라운드 6경기 출전, 평균 22분 50초 동안 18.7점 11.2리바운드 1.2어시스트 1.0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존슨과 함께 출전 시간을 절반 나눠 뛰면서도 메인 외국선수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라건아의 활약에 최준용도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그는 올해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가 KCC에 오게 된 또 다른 계기는 라건아다. 과거 모두가 무서워했던 라틀리프(라건아의 미국 이름)로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준용은 자신의 뛰어난 패스 감각을 통해 라건아의 골밑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상대가 트랩 수비조차 할 수 없는 순간에 패스를 전하며 라건아의 일대일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트랜지션 게임 상황에서의 연계 플레이는 언급할 필요도 없이 대단하다.

최준용의 또 다른 약속은 바로 허웅의 우승이었다. 아직 우승 반지가 없는 절친이자 형에게 꼭 우승을 안겨주겠다는 것. 라건아를 ‘라틀리프’로 돌아오게 만든 최준용이 이번에는 허웅과의 약속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준용은 라건아를 ‘라틀리프’로 돌아오게 한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허웅에게 첫 우승을 안겨주겠다는 약속이 남았다. 사진=KBL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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