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급력 큰 AI 기술, 새로운 보도 방식 고민을

한겨레 2023. 12. 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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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달은 인류사회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실현해 가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잠재적인 기술적 위험성, 간과하고 있는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비판적인 고찰이 필요함을 기억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보도는 기술적 성과뿐 아니라 더 깊이 있는 분석과 설명을 통해 사회적, 윤리적 측면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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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편집인의 눈]

게티이미지뱅크

[열린편집위원의 눈] 방준성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류사회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우리는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 이견이 없다.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챗지피티(ChatGPT)는 인간과 대화를 모방하며 출시 며칠 만에 가입자 수백만명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 인공지능 서비스가 수개월 만에 엑셀 파일 같은 특정 유형의 정형 데이터, 이미지를 다룰 수 있도록 개선됨으로써 지금의 챗지피티는 교육, 일자리 등에서 우리의 작업 방식을 더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잠재성과 파급력이 확인됨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의 데이터를 개별적으로 또는 복합적으로 처리하여 고객과 상호작용하거나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개발 전략에 따라 그 서비스가 한순간에 경쟁력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인공지능 관련 최신 이슈들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는 개인의 편익 증진에 필수적이다. 정보를 아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국제적으로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에서 간헐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인공지능 관련 기사들은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전문 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인포그래픽을 활용하여 접근성을 높여주려는 노력도 보인다.

그렇지만 가끔 아쉬움이 남는다.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혜택을 다루는 과정에서, 특정 기술이나 기업의 긍정적 측면이 다소 강조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실현해 가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잠재적인 기술적 위험성, 간과하고 있는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비판적인 고찰이 필요함을 기억해야 한다. 전문가들에게도 어려운 논의 주제이지만, 우리 모두 함께 생각해 볼 주제이기도 하다. 한겨레가 최신 정보와 함께 다양한 관점의 해석을 풀어놓는다면 독자들에게 확산적 사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기술은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경제, 교육, 문화, 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파급 효과를 낳는다. 한겨레가 최신 기술들을 추적하고 각 기술을 파악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다만 여력이 된다면 공개된 통계자료나 연구논문, 전문가의 의견에 근거하여 기술이 각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일반 독자들의 삶에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다뤄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인공지능 기술이 의료, 법, 스포츠 등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독자들이 기술에 공감하고 각 개인의 삶에 연결지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한겨레의 역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공지능은 인간과 상호작용할 여지가 많은 특별한 기술이다. 인간의 피드백에 따라 인공지능은 그 모델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한다. 그래서 정보 전달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과학기술 보도와는 다르게, 인공지능의 복잡성과 영향력을 고려한 새로운 전달 방식이 필요하지 않은지 살펴보았으면 한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보도는 기술적 성과뿐 아니라 더 깊이 있는 분석과 설명을 통해 사회적, 윤리적 측면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시대에 언론은 정보의 전달을 넘어 인간의 통찰력을 기르고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열린편집위원의 눈’은 열린편집위원 7명이 번갈아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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